우징롄 "중국경제, 경쟁체제 도입 시급"
2013-10-01 11:45
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시장경제학의 대부인 우징롄(吳敬璉·82)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연구원이 "중국 경제는 어서빨리 경쟁체제로 전환되야 한다"고 조언했다. 덩샤오핑의 경제교사로 유명한 우징롄은 1980년대 중반부터 국무원 경제개혁방안사무실 부주임 등을 맡아 중국 경제개혁의 틀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그는 재정국가신문망에 올린 기고를 통해 "중국이 개혁해야할 부분은 실타래처럼 얽혀있어서 결코 일의 경중을 분별하지 않은채 전방위적 개혁에 나서서는 안된다"며 "최소패키지의 개혁안을 수립해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최소패키지 개혁안의 핵심은 시장에 경쟁체제를 만들자는 것이다.
그는 "경쟁시장체제를 통해 시장은 자원배분작용과 촉진작용을 발휘하지만 중국은 정부의 과도한 개입과 국유기업의 독점으로 인해 시장이 작동하지 않는다"며 "이로 인해 시장참여자들의 적극성이나 창조력이 저하되고 전체적인 경쟁력저하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상품이나 서비스, 토지, 자본, 노동력, 기술 등의 가격이 시장에서 결정된다면 경쟁이 벌어지도록 해야한다는 것. 그는 "시장참여자들이 평등한 재산권을 보장받아야 하고, 평등하게 생산요소를 사용하게끔 해야한다"며 "시장이 할수있는 것은 시장이 하도록 하고, 사회가 할 수 있는 것은 사회가 하도록 해야한다"며 정부기능축소와 국유기업개혁을 재차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는 개혁의 동력을 확보할 것을 주문했다. 우 연구원은 "개혁을 하는것은 중대한 전략적 행동으로, 순조로운 개혁을 위해서는 로드맵을 짜는 것 뿐만아니라 일련의 준비작업도 다져놔야 한다"며 "정부정책의 신뢰도와 개혁을 지지하는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 있는 개혁작업을 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전력업체 시장화, 철도개혁, 행정절차나 공상국 등록제도 간소화, 대기오염개선, 공교육확대, 주택보급확대 등 쉽게 성과를 내면서도 인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작업들을 먼저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