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 200억 규모 기타법인 매도… 왜?
2013-09-30 17:42
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동양증권이 투자자별 주체 중 기타법인에서 이례적으로 200억원 규모 매물이 나와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물량은 대부분 개인투자자가 받아가 이날 개인 순매수 규모는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타법인은 동양증권을 204억원 순매도했다. 이로 인해 동양증권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거래일보다 400원(13.99%) 내린 24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를 받아간 개인은 198억3959만원 순매수한 셈이 됐다. 이는 지난 2010년 11월8일 기록한 121억8547만원 이후 2년 10개월여 만에 최대 규모다.
기타법인이란 금융투자(증권사), 보험, 투신, 은행, 기타금융, 연기금, 국가 및 지자체 등 기관을 제외한 법인 계좌를 주식을 매매하는 투자주체다.
기타법인은 ‘기관에 포함되지 않는 법인’이라는 모호한 기준 때문에 실체가 명확하지 않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작전세력’들이 감독당국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법인계좌를 이용해 기타법인으로 활동한다고 추측 중이다.
실제로 기타법인은 과거 정치테마주가 기승을 부릴 당시 작전세력으로 활동한다는 의심을 받았다.
본지가 지난 2012년 한해 동안 정치테마주로 분류된 13개 상장사 종목에 대한 투자주체별 매매 방향을 분석한 결과, 개인과 기타법의 매매 방향은 서로 엇갈렸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오늘 기타법인에서 대규모 물량이 출회된 배경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동양그룹은 법원에 동양,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