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13년 금지한 게임기 허용?…자유무역지대 '문화천국'
2013-09-25 16:07
MS-바이스퉁, 합작게임벤처회사 설립
MS가 바이스퉁과 게임벤처회사를 설립하는 곳은 상하이 자유무역지대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이 지난 13년간 금지해 온 외국 비디오 게임기 생산판매를 상하이 자유무역지대에서만큼은 허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신징바오(新京報) 25일 보도에 따르면 바이스퉁은 MS와 손잡고 7900만 달러를 공동 출자해 중국 상하이자유무역지대에 합작 게임벤처회사를 설립하고 중국 차세대 가정용 게임기 시장에 진출한다고 23일 공고했다.
상하이바이자허(百家合)허정보기술발전유한공사라고 명명된 이 합작회사는 바이스퉁와 MS가 각각 지분 51%, 49%를 보유하게 된다. 비디오 게임기와 게임소프트웨어의 생산 및 판매가 주력사업이 될 예정이다.
MS는 중국 시장에서 기존의 자사 비디오게임인 '엑스박스'가 아닌 ‘베스트패드’라는 브랜드로 게임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중국은 지난 2000년부터 청소년에게 유해하다는 이유로 비디오 게임기의 생산 판매를 금지해왔다. 이에 따라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 닌텐도의 위,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를 비롯한 비디오 게임기는 중국에서 생산·판매가 금지된 상태다.
그러나 MS의 상하이 자유무역지대내 합작 게임벤처회사 설립을 계기로 지난 13년간 금지된 비디오게임 시장의 빗장이 풀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게임업계는 중국 비디오게임기 시장이 향후 100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하기도 했다.
게임기 생산·판매를 허용하기로 하는 등 중국 대륙에서 실시되는 문화영역 규제가 상하이 자유무역지대에서만큼은 대폭 완화되면서 상하이는 중국의 '문화천국'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앞서 2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상하이 자유무역지대내에서는 페이스북, 트위터, 뉴욕타임스 등 금지 사이트에 대한 접속제한이 해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8월말에도 중국 당국은 상하이 자유무역지대 내 외국기업의 예술품 경매를 허용하는 정책을 마련했다.
중국 리커창(李克强) 국무원 총리 주도로 추진된 상하이 자유무역지대는 오는 29일 현판식을 거행해 내달 1일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