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영화 "할리우드 뛰어넘겠다"

2013-09-23 12:35
완다, 9조원 투자해 칭다오에 중국판 헐리우드 착공

기공식에 참석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산둥(山東)성 칭다오(青島)에서 22일 개최된 한 기공식에 글로벌 영화업계 거목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중국의 한 기업이 대규모 영화산업프로젝트의 깃발을 올리자 글로벌 업체들이 협력하자고 앞다퉈 나서고 있는 형국이다. 중국측은 "헐리우드를 뛰어넘겠다"고 포효했다.

다롄완다(大連萬達 )그룹이 22일 총투자금 500억위안(한화 약 9조원)이라는 전세계 최대규모의 영화산업프로젝트를 발표했다고 중국신문사가 23일 전했다. 이날 다롄완다는 '칭다오둥팡잉두(東方影都)영화산업원구(칭다오오리엔털무비메트로폴리스)'라고 이름지어진 시네마파크의 기공식을 개최했다. 시네마파크는 칭다오서부에 위치해 있으며, 테마파크, 영화촬영장, 영화관, 영화레저타운 등이 동시에 들어선다. 건물면적은 376㎡이며, 총면적은 540만㎡다. 컨벤션센터, 자동차쇼룸, 완다플라자, 호텔, 요트센터, 의료, 유흥가 등도 부대시설로 구축된다. 이날 기공한 시네마파크는 2016년 6월 1기공사가 마무리되며, 2017년6월 전공정이 완성된다.

중국측에서는 광전총국, 영화관리국, 칭다오시정부와 중국영화협회 등이 기공식에 참석했다. 외국에서는 미국영화아카데미, 소니, 워너브라더스, 유니버설스튜디오, 패러마운트, 라이온스게이트, 밥바인스타인 등의 글로벌 영화제작사들의 경영진들이 총출동했다. WME, UTA, CAA, ICM 등 세계 4대 매니지먼트업체들도 참석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캐서린 제타-존스 니콜 키드먼과 존 트라볼타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이날 행사에 총출동했다.

기공식에서 완다는 참석한 글로벌 영화제작사들과 각각 MOU를 체결했다. 시네마파크가 완성되면 매년 30편 이상의 외국영화 촬영이 이곳에서 이뤄진다. 또한 이날 참석한 50여개의 로컬제작사들과는 매년 최소 100편의 영화가 제작된다.

또한 시네마파크에서는 2016년부터 매년 9월 칭다오국제영화제를 개최된다. 이와 관련된 행정절차가 현재 진행중이다. 기공식에 참석했던 미국영화아카데미(오스카)가 국제영화제에 참여하며, 4대 글로벌 매니지먼트사는 매년 30명의 최정상급 글로벌 스타들과 감독들을 참석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미국영화아카데미가 해외 영화제와 합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공식 모습.


다롄완다그룹의 이번 투자는 헐리우드와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의 영화를 만들어 세계 각국에 수출하겠다는 게 목표다. 이미 완다그룹은 지난해 26억달러를 들여 미국 영화관 체인 AMC를 인수하기도 했다. 다롄완다그룹의 왕젠린(王健林)회장은 "세계정상급들의 플레이어들이 모인데다 우리에게는 능력이 있다"며 "3년이면 칭다오국제영화제가 세계 최정상급의 영화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18년이면 중국에서의 입장권판매액이 미국을 따를 것이고, 2023년전이면 북미지역 판매액의 두배를 넘어설 것"이라며 "세계 영화사들 중 중국과 먼저 손을 잡는 업체들이 성공을 거두는 세상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완다그룹은 지난 8월에 영국의 요트제조상인 선시커인터내셔널을 인수했으며, 런던에서 10억달러를 들여 고급호텔을 짓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한 왕회장은 뉴욕에서도 호텔을 세우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완다는 현재 중국 전역에 38개 호텔과 71개 쇼핑몰, 57개 백화점, 6000개 영화관 스크린을 보유한 종합 엔터테인먼트 그룹이다. 왕 회장은 순자산 142억달러(약 15조6385억원)를 보유해 현재 중국 최고 부자 자리에 올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