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 2000원 인상 과반수 찬성?…“조사결과, 신뢰못해”

2013-09-18 06:00

아주경제 김정우 기자= 담배값 2000원 인상안에 대해 성인남녀 절반 이상이 찬성한다는 한국갤럽의 설문조사 결과가 흡연자 입장은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일방적인 내용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국내 최대의 흡연자 커뮤니티 아이러브스모킹(대표운영자 이연익)은 한국갤럽의 설문조사결과에 대해 “담뱃값 인상의 직접 이해당사자인 흡연자가 24.4%만이 참여한 결과를 가지고 마치 국민의 과반수 이상이 담뱃값 대폭 인상을 찬성하는 것처럼 발표한 것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고 17일 밝혔다.

한국갤럽은 지난 16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211명을 대상으로 2013년 3월 18일부터 21일까지 담뱃값 인상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담뱃값 2000원 인상안에 대해 찬성 52%, 반대 39%, 모름/응답거절 8%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연익 아이러브스모킹 대표운영자는 “정부의 합리적이고 장기적인 담뱃값 정책을 위해 흡연자의 목소리가 반드시 반영되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담뱃값 대폭 인상 논란을 조장하는 조사결과가 발표돼 상당히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적 관심이 많고 신뢰도가 중요한 흡연관련 조사인만큼 조사대상을 선정할 때부터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비중을 50%씩 할당했으면 더욱 공정한 조사결과가 나왔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