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회장 "제도 개선으로 국내 리츠시장 확대 이끌 것"

2013-09-16 09:32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리츠는 인가 절차가 까다롭고 초과보유 불가 등 제약이 많지만 채권보다 높은 수익률과 안정성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입니다."

김관영 한국리츠협회 회장(제이알투자운용 대표)은 지난 13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리츠는 부동산펀드와 혼동되는 경우도 많고 갖가지 제약들로 인해 해외시장에 비해 매우 영세한 규모"라며 "제도 개선 등에 협회가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리츠(REITs·Real Estate Investment Trusts)란 다수의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 및 부동산 관련 유가증권에 투자해 얻은 수익금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이다.

국내 리츠시장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9조5000억원으로 2002년(5584억원)보다 17배 가까이 성장했다. 그러나 미국(724조원)과 일본(87조원) 등에 비해 크게 뒤지는 수준이다.

김 회장은 "국내 상장리츠 수는 8개(위탁4, 자기관리4)에 불과한 반면 미국은 자기관리리츠를 중심으로 200여개의 상장리츠가 오피스, 주택입대시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운영되고 있다"며 지속적인 성장 동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리츠는 부동산펀드와의 순자산 규모에서도 밀리는 추세다. 지난해 말 기준 부동산펀드의 순자산은 19조9000억원으로 리츠 순자산 5조4000억원의 4배에 달한다.

그는 "부동산펀드는 설립 후 금융휘원회 신고 등록하는 기간이 15일 정도 소요되지만 리츠는 국토교통부 인가에만 1~2개월이 걸린다"며 "인가제를 등록제로 바꾸고 투자운용 제한을 완화하는 등의 규제 합리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리츠에 대해 투기가 아닌 일반 투자자들의 참여를 통한 투자라는 점을 강조하며 "상가와 물류창고, 해외 부동산상품으로 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김관영 회장은 한양대 경상대 교수를 거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제이알투자운용 대표로 리츠업계에 발을 들였다. 지난 2월 한국리츠협회 제3대 회장에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