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여야 3자 회담, 무슨 얘기 나눌까
2013-09-13 14:43

박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국회 방문과 여야 지도부와 회담을 하는 것이다. 또 현직 대통령이 여야 지도부와의 회담만을 위해 국회를 방문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는 대통령이 여야 지도부 또는 제1야당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회담을 해왔다.
민주당은 13일 회담 제의를 수용하면서 박 대통령이 이번 회담을 통해 국정원 개혁으로 상징되는 ‘민주주의 회복’에 대한 의지와 결단을 보여줘야 한다는 전제 조건을 달았다.
이는 국정원의 지난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대통령이 나서 유감과 함께 책임자 처벌 의지를 표명해야 한다는 의미여서 박 대통령이 어떤 생각을 밝힐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한길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원 개혁 등 민주주의 회복에 대한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가 담보되는 회담이 돼야 한다”면서 “국정원의 대선 개입과 정치 개입에 대해 조금도 주저함이 없이 한 시대를 뛰어넘는 확고한 청산 의지와 결단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는 이 같은 요구에 대해 일단 언급을 자제했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민주당의 회담 수용에 대해 “잘된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민주당의 요구 사항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겠다”고만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박 대통령과 청와대가 민주당의 이 같은 요구에 부정적 견해를 밝혀온 만큼 회담에서도 큰 입장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다만 박 대통령이 경제 활성화를 위한 주요 국정과제들의 입법화를 위해 국회 주도의 국정원 개혁과 같은 부분에서는 일부 양보를 하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박 대통령과 민주당 사이에서 ‘산파’ 역할을 한 새누리당은 민생 현안은 물론 국정원 개혁까지도 폭넓게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