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강남지역 대규모 무허가 판자촌인 구룡마을 개발방식을 놓고 서울시와 갈등을 빚고 있는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시종일관 묵묵부답으로 일관 중인 박원순 시장에게 재차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강남구는 신 구청장이 최근 박 시장에게 "구룡마을 일부 환지방식 시행을 조속히 취소해 달라는 요지"로 공개 서한문을 발송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와 관련 신 구청장은 "막연히 시간만 지체해 어렵게 결정된 구룡마을 개발이 무산되지 않을까 염려스럽다"며 "다시 한 번 서울시장님께 간곡한 청을 담은 서한문을 발송하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지난해 6월 구룡마을 개발이 100% 수용·사용방식에서 일부 환지가 추가, 강남구는 이 같은 과정에서 시도시계획위원회와 투기세력간 야합 의혹을 제기하며 2차례 공개 질의를 보냈다. 하지만 의혹은 전혀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게 강남구의 주장이다.

이번 서한문에서는 △'공공의 몫이어야 할 막대한 개발이익을 개인 투기세력에 헌납한 시장'이라는 오명을 씻을 수 있도록 재고를 촉구하고 △투기세력 환지 참여로 난개발 조장 우려와 조속한 환지철회를 언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