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따라잡기’ 펀드 괜찮을까?
2013-09-11 17:31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국내 증시로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외국인 따라잡기’가 화두로 부상하자 외국인 보유비중이 높은 종목을 주로 담은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외국인의 종목 선별 역량을 그대로 반영하는 동시에 투자 패턴과 전략을 추종할 수 있어서다. 실제 이들 펀드는 속속 플러스권으로 돌아서며 수익률 회복에 나섰다.
11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외국인 보유지분 50% 이상인 종목을 순자산 대비 15% 이상 담은 펀드(110개)들은 최근 1개월 새 5% 이상의 이익을 거뒀다.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된 최근 1주일 새에는 2.58%의 수익률로 110개 펀드 모두 플러스다.
일부 우량주가 시장을 이끄는 국내 증시의 특징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시장 수익률 이상의 이익을 거둘 것이란 얘기다.
개별펀드로 살펴보면 한화자산운용의 ‘한화ARIRANG철강금속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은 최근 1개월 새 10%에 가까운 이익을 거뒀다. 이 펀드는 포스코 등 외국인 지분율이 50% 이상인 종목이 순자산 대비 25.69% 수준이다.
이 펀드들 전부 외국인 지분 50% 이상인 종목이 순자산의 20% 이상을 차지한다.
특히 수익률 상위가 대부분 상장지수펀드(ETF)다. ETF의 개별종목 편입비중 한도가 일반 펀드보다 높아 대형주를 많이 담을 수 있어서다. 더군다나 공격적인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 행진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이들 펀드의 성과개선은 이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의 긍정적인 펀더멘털과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는 한 외국인의 매수세는 유지될 것”이라며 “당분간은 가파른 자금 유출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다만 운용업계 관계자는 “외국인의 매수세에 대해 낙관할 수만은 없다”며 “앞으로 있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주요국의 경제지표 등 대외적인 변수도 함께 살펴보면서 투자 시점을 결정할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