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국 4공장 '시안'으로 윤곽 잡히나?

2013-09-09 15:49
-중국 '중서부지역 외자투자 권장산업 목록' 수정안 나와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현대자동차 중국 4공장에 대한 윤곽이 나오고 있다.

9일 중국자동차공업협회·대외경제연구원 등에 따르면 최성기 베이징현대자동차 총경리는 현재 4공장 부지 선정을 논의 중이며,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중국 내륙 서부지역에 공장을 건립하는 방안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산시성 시안이 가장 유력하다. 이는 최근 수정된 중국 '중서부지역 외자투자 권장산업 목록(이하 중서부 목록)'에 따른 결과다. 중서부 목록은 중국 중서부 지역의 각 성(省)급 단위가 어떤 분야에서 외자유치를 장려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문건이다. 특히 중서부 목록은 각 지역마다 외자유치를 장려하는 산업이 어떻게 다른지와 그에 따른 특수성을 보여주는 자료다.

이 목록에 따르면 자동차 완성차 제조업(외자 비율 50% 이하)은 서부 지역, 특히 산시성에서만 권장산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따라서 현대차가 이곳으로 진출해야만 정책적 우대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외자유치 방침에 따라 산시성도 현대차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로우 성장은 이미 지난 6월 설영흥 현대차 부회장과 만난 후 다음날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면담을 하며 현대차의 중국 4공장을 시안으로 유치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현대차는 4공장의 설립 후보지 선정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측은 충칭을 비롯해 쓰촨성, 후베이성 등 중국 서부의 주요 지방정부들로부터 상당한 혜택을 포함한 러브콜을 받았다.

현대차로서는 4공장 설립에 대한 결단이 필요한 시기다. 지난해 완공한 베이징현대차 3공장은 현재 풀가동 중으로, 내년 초 15만대 증설을 앞두고 있다. 베이징현대차의 내년 현지 생산능력은 현대차 3개 공장을 합해 105만대 수준이다. 하지만 베이징현대의 고위간부들로서는 고심이 더 크다. 이는 2015년 이전까지 베이징현대차의 생산능력이 기존의 공장에 전부 의지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앞서 베이징현대차는 오는 2015년 140만대 체제를 계획한 바 있다. 이렇게 되면 베이징현대차의 내년 연간 생산규모가 100만대를 넘어서더라도 기존 생산능력은 다시 도전에 직면할 전망이다.

중국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중국 공장 추가 증설은 불가피하다. 중국 국가정보센터(SIC)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시장은 오는 2015년 이후 2000만대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중국 시장 점유율 10% 달성을 꿈꾸고 있는 현대차로서는 4공장 건립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적어도 올해 말에는 4공장 착공에 들어가야 한다. 일반적인 공사기간을 살펴보면 신규 공장 건립 착공에서 완공 후 가동까지 약 18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또한 일각에서는 최근의 노조 리스크와 환율 리스크를 동시에 회피할 수 있는 수단으로 4공장 건랍에 대한 빠른 결단이 필요한 시기라는 분석이다. 특히 해외 공장 생산성이 월등히 높은 상황에서 해외 공장 확대를 주저할 이유가 없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