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외환보유액 사상 최대 경신…'3310억9000만 달러'

2013-09-04 06:00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외환보유액이 두 달 연속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8월말 외환보유액’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3310억9000만 달러로 전월말보다 13억8000만 달러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4월 3288억 달러에서 5월 3281억 달러, 6월 3264억4000만 달러로 2개월 연속 감소하다 지난 7월 3297억1000만 달러로 32억7000만 달러 늘어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달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것이다.

한은 국제국 관계자는 “외화자산 운용수익 등으로 외환보유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이종통화 환율을 살펴보면 파운드화가 8월중 미 달러당 1.7% 절상된 것을 제외하고 유로화와 엔화의 가치는 각각 0.2%와 0.3% 절하됐다. 호주 달러화 역시 1.8% 절하를 기록했다. 외환보유액에서 유로화와 파운드화의 비중이 높은 점을 감안하면 이들 통화를 미 달러화로 환산한 액수가 늘어나면서 외환보유액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환보유액 구성별로는 우선 유가증권이 3021억1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7억7000만 달러 늘었다. 유가증권에는 국채, 정부기관채, 금융채, 자산유동화증권 등이 포함된다. 구성비중은 91.2%로 가장 많았다.

예치금은 181억6000만 달러로 전월대비 6억1000만 달러 증가했다. 외환보유액 가운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5%다.

이밖에 특별인출권(SDR)과 금은 각각 34억3000만 달러와 47억9000만 달러로 각각 전월 수준에서 변동이 없었다. 외환보유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0%와 1.4%다.

국제통화기금(IMF) 포지션 역시 26억 달러로 전월과 동일했다. IMF 포지션은 이는 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으로 보유하게 되는 교환성통화를 수시로 인출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하며, 0.8%의 비중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7월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중국(3조4967억 달러)·일본(1조2540억 달러)·러시아(5173억 달러)·스위스(5128억 달러)·대만(4091억 달러)·브라질(3720억 달러)에 이어 세계 7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