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물가↑ 임금↓ 구매력 감소 우려 고조

2013-09-02 16:52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일본의 소비자 물가는 상승하고 노동자 임금은 하락하면서 일본 국민들의 구매력 감소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일(현지시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디플레이션 탈출을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두면서 ‘이것이 일본 경제 성장을 촉진시켜 일본 경제의 미래를 더 밝게 해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며 “그러나 소득 증가가 부진한 상황에서 최근 본격화되기 시작한 물가 상승은 평범한 일본인들에게는 이익보다는 고통을 더 많이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저널에 따르면 한 광고대행사에서 근무하는 39세의 직장인 노리코 코바야시 씨는 “월급과 보너스는 오르지 않고 소비자 물가가 올라 매우 힘들다. 장을 보거나 자동차에 기름을 넣을 때 전보다 더 많은 돈을 내야 한다”며 “나는 아베노믹스 정책으로 인해 이익을 본 것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올 7월 일본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로 0.7%를 기록했다. 지난 2008년 11월 1% 이후 제일 높은 상승률이다.

일본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6월 -0.2%를 기록한 이후 마이너스를 지속하다 올 6월 0.2%로 플러스로 전환됐고 7월에는 0.7%로 0.5%포인트나 상승률이 올랐다.

특히 신선식품 가격은 올 7월 2.3%, 신선 야채는 4.7%, 신선 과일은 2.1% 상승하는 등 장바구니 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연료·광열·수도 요금 상승률은 6.4%로 2008년 10월 8%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올 6월 5인 이상 기업체 일본 노동자 평균 정규 월급은 26만1019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 0.5% 감소했다.

일본 노동자 임금은 지난해 6월 26만2263엔으로 0.1% 감소한 이후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저널은 “고바야시 씨 외에도 일본 전역에서 수백만명의 국민들의 구매력이 약해지고 있다”며 “이는 임금의 견실한 상승 없이 이뤄지는 물가 상승은 경제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