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 시장 더 뜨거워진다!…고연비 ‘2014년형 모델’로 승부

2013-09-02 16:13
소비자 요구에 맞춰 상품성 대폭 강화·판매 경쟁 치열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지속적인 고유가와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경차가 인기를 끌면서 시장 경쟁도 더 치열해지고 있다.

2일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올 상반기 내수 판매실적에 따르면 기아자동차의 경차 모닝은 4만6809대 팔리며 차종별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준준형차와 중형차 등의 인기 차종을 제치고 경차가 전체 판매 1위에 오른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경차 판매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1가구에 2차량 문화 확산과 함께 고연비의 실용적인 차종을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에 경차가 효자 차종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업계는 소비자 선호 사양을 대폭 추가한 2014년형 모델을 잇달아 내놓고 시장 점유율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지엠은 지난 5월 상품성을 크게 향상한 ‘스파크S’와 ‘2014년형 스파크’를 선보이며 모닝에게 내준 경차 1위 자리 탈환에 나섰다. [사진=한국지엠]

가장 먼저 2014년형 모델을 투입한 곳은 한국지엠이다. 한국지엠은 지난 5월 상품성을 크게 향상한 ‘스파크S’와 ‘2014년형 스파크’를 선보이며 모닝에게 내준 경차 1위 자리 탈환에 나섰다.

새롭게 선보이는 스파크S는 신형 파워트레인을 탑재해 실내 정숙성을 높이고 변속 충격이 없는 부드러운 승차감을 실현했다. 이 차에 적용된 차세대 무단변속기 C-TECH는 수동 8단 수준의 넓은 변속비를 실현해 연비와 저속 토크, 가속력을 개선했다.

스파크S와 함께 출시된 2014년형 스파크는 미스틱 스카이 블루 외장 색상을 추가하고, 연비 측정 기능을 추가한 디지털 계기판을 적용했다. 도어락 스위치, 블루투스 오디오 스트리밍, 무선 폴딩 리모트키 등 새로운 편의사양도 장착했다.

2014년형 모닝은 경차 최초로 무릎 에어백을 포함한 7개의 에어백을 장착해 안정성을 크게 강화했다. [사진=기아차]

기아차는 지난달 20일부터 ‘2014년형 올뉴 모닝’의 판매에 돌입하며 1위 자리 굳히기에 들어갔다. 2014년형 모닝은 경차 최초로 무릎 에어백을 포함한 7개의 에어백을 장착해 안정성을 크게 강화했다.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은 필수 편의사양을 추가한 것도 눈에 띈다. 운전석 시트와 앞좌석 시트벨트의 높이 조절장치를 전 모델에 기본 적용했으며, 전동 접이식 아웃사이드 미러와 운전석 세이프티 파워윈도우 등을 확대 적용했다.

이와 함께 리터당 16.3km의 연비를 자랑하는 에코 다이나믹스 모델을 라인업에 새롭게 추가했다. 에코 다이나믹스는 무단변속기(CVT)와 경제형 ISG를 적용한 기존 에코 플러스에 운전석 무릎 에어백과 VSM(차세대 VDC)를 기본 적용해 안전성을 높였다.

기아차는 내·외장 색상을 다양화하고 고급 편의사양을 적용한 ‘2014년형 레이’를 2일부터 판매한다. [사진=기아차]

모닝과 함께 경차의 인기를 주도하고 있는 기아차 레이도 업그레이드를 거쳤다. 기아차는 내·외장 색상을 다양화하고 고급 편의사양을 적용한 ‘2014년형 레이’를 2일부터 판매한다.

2014년형 레이는 모델에 따라 특별한 내장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 특히 가솔린 프레스티지 모델은 네이비 스페셜 색상을 적용하고 화이트 라디에이터 그릴과 아웃사이드 미러를 적용해 개성 있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와 함께 주차 브레이크가 체결된 상태에서 주행 시 경보음을 내는 파킹 브레이크 경보음을 적용하고 히티드 스티어링 휠, 버튼시동 스마트 키, 크롬 아웃사이드 도어 핸들 등의 편의사양을 확대 적용했다.

업계의 최대 화두인 전기차 분야에서도 경차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 한국지엠과 기아차는 각각 스파크 EV와 레이 EV를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작은 차체에 무게도 가벼워 전기차 사용하기에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경차는 합리적인 차량 가격과 우수한 연비, 세금 혜택 등으로 경기 침체 속에서도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 중인 업계의 효자 차종”이라며 “다양한 신형 모델이 투입되면서 판매 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