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상훈 연세대 교수 “제주도를 수소경제 테스트베드로”

2013-09-01 13:48

현상훈 연세대 명예특임교수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제주도를 청정 수소경제 테스트베드로 만들자는 제안이 제기됐다.

현상훈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교수는 지난달 31일 정년퇴임 기념 강연에서 “에너지 문제는 유행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며 “지속 가능한 에너지사회를 앞당기기 위해 제주도를 수소경제 테스트베드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제주도가 풍력과 조력, 태양열 등을 이용한 친환경 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는 조건이 뛰어나다는 설명이다.

현 교수는 “열역학 제1법칙에 따라 에너지는 만들 수가 없고 보호되는 것으로 전환이 될수록 손실이 생겨 효율을 높이는 것이 문제”라며 “풍력이나 수력 등을 이용한 전기로 물을 분해해 수소를 만들고 수소연료전지를 통해 활용하는 이상적 사회로 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소는 태우면 물만 생겨 공해나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는다”며 “연료전지 50년 로드맵을 만들어 수소경제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현 교수는 또 “수소경제는 맹물 자동차나 마찬가지로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로 만들고 이를 연료전지로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창조적 혁신적 기술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 교수는 “이산화탄소 없는 에너지를 확산하려면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며 “수소 사회가 되면 당장은 비용이 더 드는 등 고통스러울 수 있지만 지속가능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 교수는 40여년간 연세대 신소재공학과에 재직하면서 다공성재료의 흡착 및 분리를 이용한 멤브레인의 이산화탄소 분리 공정, 초단열성·극저유전성이 특징인 초다공성 세라믹 에어로젤,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등 에너지·환경 분야를 연구해 오면서 국제 유명 학술지에 논문 120편을 개제하는 등 총 210편의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그는 수소 연료 대신 저온에서 직접 탄화수소 연료를 사용할 수 있는 차세대 고체산화물연료전지 개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현 교수는 연세대 화공과 학사, 박사,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 박사 출신으로 연세대 첨단재료연구소 소장, 수소·연료전지 특성화 대학원 인력양성 사업단 책임교수, 서울 시정개발연구원 저온형 차세대 고체산화물연료전지 사업단 총괄책임교수를 역임했다.

2007년 과기부 표창을 받았으며 올해 세라믹학회 최고상인 성옥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성옥상은 조선내화 고 이훈동 명예회장이 한국 세라믹 기술의 국제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 한국세라믹학회에 출연한 기금을 바탕으로 제정해 세라믹 산업 발전에 공헌이 큰 이에게 주는 상이다.

열역학 과목의 열강으로 유명한 현 교수는 2006~2007년 2년 연속 연세대 우수강의교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