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성의 부동산힐링테크> 100세 시대, 주택연금이 효자다

2013-08-26 16:43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노후에 웬만한 내 집 하나만 있어도 평생 자녀들에게 손 벌리지 않고도 사망할 때까지 효자 역할이 될 수 있다. 주택연금이라는 연금제도가 있기 때문이다.

주택연금이란 시가 9억원 이하 1주택(부부 기준)을 가진 분들이 집을 담보로 맡기고 평생 연금을 받는 상품이다. 전세와 월세를 전전하면 노후에 낭패를 겪을 수밖에 없다. 전월세 보증금을 담보로 가입되는 연금형상품은 없기 때문이다.

보통 금융권이나 보험업계에서는 부동산시장이 침체되면 주택을 팔아서 금융상품이나 보험상품에 가입하라는 권유를 많이 하게 된다. 과연 금융권의 말대로 그대로 해야 할까.

금융권에서 즉시 연금이라는 상품이 불티나게 팔렸는데, 이는 내 돈을 금융권에 맡기고 연금을 받는 형식이다. 그런데 수수료가 장난이 아니다. 통상 10% 수준의 수수료가 발생한다. 보험권의 종신보험이나 변액보험 등도 판매수수료 등이 높아 재무설계사들이 많이 권유하는 상품이지만 실익이 없는 경우가 적지 않다.

노후에 확실하게 나올 수 있는 연금형 수입은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 주택연금이라고 단언한다. 수익형 상품이라고 하는 상가나 도시형생활주택 등에 잘못 투자해서 손해를 보는 경우를 많이 봤다.

주택연금은 내 집에 계속 살면서 사망할 때까지 연금을 수령할 수 있고 사망 시 그동안 받은 연금액이 주택평가금액보다 적으면 차액은 자녀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게 된다.

주택연금이 상당한 메리트가 있다고 강조하는 이유는 단순히 연금을 평생 정부에서 지급하는 상품이라서가 아니다. 연금을 받으면서 현재 거주하는 집을 팔 필요가 없는데다 주택연금에서 받는 금액수준의 이자나 연금형 수익을 받을 수 있는 상품에 가입하기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무주택자들과 전월세 난민들은 계속 올라가는 전월세 보증금을 집주인에게 올려주기보다는 집값이 많이 내린 시점에서 상황과 여력에 맞는 알맞은 내 집 한 채를 마련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전월세 비용 없이 내 집에서 살면서 평가금액 전체를 계산해 사망할 때까지 받을 수 있는 주택연금. 수수료가 10% 수준인 즉시 연금이나 보험상품보다 정부가 보증하는 확실한 주택연금으로 노후의 안전판을 삼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내 집 마련과 주택연금이 향후 노후생활의 최후 보루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