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호랑이'만 잡으면 뭐해…일부 지방정부 여전히 낭비 심각
2013-08-26 14:50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서기에 대한 재판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중국 일부 지방정부 관료들이 여전히 낭비를 일삼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앞서 중국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취임 후 '부정부패 및 사치근절'을 강조하며 '호랑이든 파리든 가리지 않겠다'고 대대적인 정풍운동을 예고했지만 공직사회 사치·낭비행태가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것.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왕(人民網)은 홍콩 언론보도를 인용해 기업유치를 위해 홍콩을 방문하는 중국 본토 지방정부 관료들이 여전히 호화행사와 접대를 일삼고 있다고 26일 보도했다.
홍콩 언론에 따르면 지난 5월 한 달간 기업 및 투자자 유치를 위해 6개 성(省)에서 홍콩을 방문했으며 6월에는 3개 성의 방문단이 홍콩을 찾았고 현급정부 방문단도 상당수인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이들이 투자설명회 등 관련 행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지출을 일삼고 있다는 점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대부분의 활동이 최고급 호텔과 회의장에서 진행되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홍콩 샹그릴라 등 고급호텔의 스탠다드룸은 하루 숙박에 2000위안(약 36만원)을 호가하는 것이다.
또한 올해 5월 한 지방정부 방문단이 샹그릴라 호텔에서 개최한 조찬회에는 40명이 참석해 인당 1000위안씩, 총 4만 위안을 지출했다는 한 홍콩 기업인의 폭로도 있었다. 만찬행사의 낭비도 심각해 최고급 호텔에서 화려하게 진행되는 만찬장의 테이블 절반 이상은 비어있고 음식도 그냥 버려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신문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