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구별 전세가 1억 원 이상 상승한 가구 수. [자료제공 = 부동산써브]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서울 지역 아파트 6가구 중 1가구는 지난 5년간 전셋값이 1억원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총 108만9652가구 중 17.6%(19만2413가구)가 2008년 이후 전셋값이 1억원 이상 증가했다.

서울 전체로는 2008년 8월 3주 당시 평균 전셋값이 2억234만원이었던 것이 올해 8월 3주 시점에는 2억6885만 원으로 평균 6651만원 상승했다.

증가한 전셋값 구간별로 살펴보면 4000만~6000만원이 29만5991가구로 가장 많았고 △2000만~4000만원 21만1353가구 △6000만~8000만원 20만1438가구 △8000만~1억원 12만1400가구였다. 5년 동안 전셋값이 2000만원 미만으로 상승한 곳은 6만7057가구로 가장 적었다.

특히 전셋값이 1억원 이상 증가한 가구 대부분이 강남·송파·서초·광진·양천구 등 비교적 전셋값이 높고 중대형 아파트가 많은 지역에 집중됐다.

강남구가 4만9203가구로 1억원 이상 전셋값이 상승한 가구가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송파구가 4만726가구, 서초구가 3만84가구였다. 광진구와 양천구도 각각 1만1233가구, 1만1180가구로 5년 동안 전셋값이 1억원 이상 오른 가구가 1만 가구가 넘었다.

부동산써브 김미선 선임연구원은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자금여력이 충분한 수요자들도 주택 매매보다는 전세에 머물려는 경향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며 "최근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는 경우도 늘고 있고 하반기 입주 물량도 지난해 보다 줄어들 예정이어서 전세물량은 더욱 부족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