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 금융지원 외면…사금융 1300만원 대출
2013-08-25 13:57
사금융 금리 수준 및 연체 현황.(자료제공: 금융감독원) |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정부의 서민금융지원제도가 제 구실을 하지 못하면서 사금융 이용자들이 평균 1000만원 이상의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3~7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사금융 이용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화조사 대상자 5045명 중 등록 및 미등록 대부업, 개인간 거래 등 사금융 이용자는 138명(2.7%)이었다.
1인당 평균 사금융 이용 금액은 1317만원이었으며, 이용 대상별로는 개인간 거래(2423만원), 미등록 대부업체(2140만원), 등록 대부업체(790만원) 순이었다.
특히 평균 금리가 52.7%인 미등록 대부업체 이용자 중 약 20%는 100%가 넘는 고금리를 부담하고 있었다.
이 밖에 사금융 이용자 중 25.7%는 연체자였으며, 평균 연체금액은 707만원이었다.
사금융 이용자들은 대부분 까다로운 지원 기준 때문에 서민금융지원제도 대신 사금융을 이용하고 있었다.
사금융 이용자 가운데 정부 등이 운영하고 있는 서민금융지원제도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이는 7.2%에 불과했다.
이용 경험이 없는 나머지 대다수 응답자 중 35.7%는 왜 해당 제도를 이용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지원 기준에 맞지 않는 것 같아서 포기했다’고 답했다.
‘서민금융지원제도를 들어본 적이 없다’와 ‘들어본 적은 있으나 너무 복잡하고, 신청방법을 몰랐다’는 응답은 각각 29.9%, 29%를 차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금융 이용자들은 대출의 신속성과 편리성 등을 사금융의 장점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사금융 이용자들이 사금융을 선택한 원인과 서민금융지원제도 이용 시 불편사항 등을 반영해 수요자가 쉽게 이용해 나갈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