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ELSㆍDLS 찬밥신세… 청약미달 속출
2013-08-22 17:14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증권가에서 큰 인기를 모았던 주가연계증권(ELS)ㆍ파생결합증권(DLS) 신상품이 번번이 청약 미달을 기록, 투자자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증시 침체 장기화로 시장에 대한 불신이 커진 탓이다. 특히 ELS 조기 상환이 번번이 실패, 재투자를 통한 자금순환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영향이 크다. 일부 증권사는 아예 ELS 발행 계획을 내놨다가 취소하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23개 증권사가 이달 들어 3조1525억원을 목표로 ELS 및 DLS 공모에 들어갔으나 실제 모집액은 30%도 안 됐다. 청약액이 8950억원으로 목표액 대비 28.39%, 배정액은 25.58%(8065억원)에 그쳤다.
이에 실제 50% 수준을 유지했던 대형증권사의 청약률이 20% 선 아래로 급락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달 들어 ELS와 DLS 60종을 발행해 총 5085억원어치를 모집했지만 실제 청약된 자금은 772억7875만원으로 청약률은 15.2%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도 각각 2880억원(35종), 2820억원(44종) 규모의 상품을 시장에 내놨지만 청약률은 각각 12.78%, 15.6%에 머물렀다.
김 연구원은 “현재 투자자 입장에서 투자에 나서기엔 부담스러운 시장 상황”이라며 “특히 대안상품에 대한 조기 상환이 안 되고 있어 재투자 매력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의욕에 앞서 무조건 많이 발행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수요 예측 또한 실패해 발행 성공률이 떨어지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전했다.
실제 교보증권의 경우 이달 들어 20종의 상품을 내놨으나 절반을 넘어서는 11종의 청약금액이 0원을 기록해 23개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았다. NH농협증권도 이달 들어 5종의 상품을 내놨으나 3종은 청약금액 0원을 기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무리한 상품 개발로 인한 발행취소 비용은 투자자와 증권사 모두에게 부담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