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최고의 샷이란 이런 것’
2013-08-19 15:14
리드, 美PGA투어 윈덤챔피언십 연장전서 기막힌 트러블샷…존 허, 공동 3위로 시즌 최고성적
선수와 캐디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리드 부부가 윈덤챔피언십 4라운드 18번홀 그린에서 퍼트라인을 살피고 있다.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18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스보로의 시지필드CC 10번홀(파4). 미국PGA투어 윈덤챔피언십에서 4라운드합계 14언더파 266타로 공동 선두를 이룬 패트릭 리드(23)와 조던 스피스(20·이상 미국)가 연장 두 번째 홀 경기를 펼치고 있었다.
리드의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면서 그의 얼굴빛이 어두워졌다. 볼 낙하지점 근처는 OB이기 때문이었다. 그는 “캐디를 맡은 아내의 얼굴을 보자 마음이 더 찢어질 것같았다”고 나중에 털어놓았다.
그러나 조금 후 자원봉사자들이 페어웨이로 뛰어나와 볼이 코스에 떨어졌다는 신호를 보내왔다. 지옥에서 빠져나온 듯한 기분으로 되돌아간 리드는 ‘승부는 이제부터’라며 스스로를 다잡았다.
스피스의 3.6m거리 버디퍼트가 홀을 돌아나온 것을 본 리드는 침착하게 버디퍼트를 넣고 아내와 우승의 기쁨을 나눴다.
리드는 지난해 12월 저스틴과 결혼하기 전까지는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그러나 저스틴과 결혼하고 아내를 캐디로 고용한 뒤부터 일이 잘 풀렸다. 지난해말 퀄리파잉토너먼트를 통과해 올해 투어카드를 받았고 23개 대회에 나와 우승을 포함해 10위안에 다섯 차례나 이름을 올렸다.
최경주(SK텔레콤)는 3언더파 277타로 공동 37위, 배상문(캘러웨이)은 1언더파 279타로 공동 52위, 위창수(테일러메이드)는 이븐파 280타로 공동 60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