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자 '유럽 경기 다시 살아난다'에 베팅

2013-08-15 13:35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글로벌 투자자들이 유럽 경기회복에 베팅하고 있다. 이달 유럽에 대한 투자자 신뢰지수는 9년만에 최고치로 올랐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글로벌 경기부양 기반이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가 펀드매니저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88%가 유럽 경제가 향후 12개월 간 강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들은 유럽 재정위기 및 은행 위기보단 중국 경제의 경착륙에 대해 더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기업에 대한 전망도 낙관적이다. 펀드매니저 64%는 유로 기업의 수익성이 내년에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55%는 두 자릿수 증가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유럽 기업의 주식이 저평가됐다는 응답은 39%에 달한 반면 고평가됐다는 비율은 17%에 그쳤다. 신흥국 기업 주식이 저평가됐다는 응답률은 12년래 최저치인 19%에 불과했다. 펀드매니저 51%는 중국 경제의 경착륙과 원자재 시장 붕괴를 우려했다.

유럽이 세계 1위 투자처로 부상한 건 3년 만이다. 이 같은 낙관론은 최근 유럽 경기지표에 따른 것이다. 유럽연합통계청에 따르면 올 2분기 유로존 경제성장률은 전분기 대비로 0.3%를 기록했다. 유로존 경제성장률은 2011년 4분기 -0.3%를 기록한 이후 올 1분기까지 마이너스를 지속해왔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올 2분기 -0.7%로 전분기의 -1.1%보다 상승했다. 산업생산도 증가해 올 6월 유로존 산업 생산은 전월보다 0.7% 늘었다.전년 동기 대비로는 0.3%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 유로존 산업 생산은 2011년 12월 2% 감소한 이후 올 5월까지 감소세를 지속해 왔다.

전월 대비로 올 6월 독일 산업생산은 2.5%, 이탈리아는 0.3% 증가한 반면 프랑스는 1.5% 감소했다. 가디언은 2분기 유로존 경제가 0.2~0.3% 성장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유로존 경제는 지난 18개월 간 더블딥(이중 경기침체)에서 헤어나지 못했었다.

특히 유럽 증시는 급등했다. 스페인 증시는 지난 6월 말 이후 16%나 뛰었다. 같은 기간 FTSE 유로퍼스트300은 11%나 상승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해 2009년 이후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또한 2008년 1월 이후 유로존 주식에 대한 노출도 가장 높았다. 영국 증시에 대한 노출은 2002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이와 달리 신흥국 증시 노출은 지난 2001년 11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