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영화관, ‘중국의 발렌타인데이’ 칠석날 맞아 애정영화 선보여

2013-08-14 11:06


아주경제 베이징 조성미 통신원 = 음력으로 7월 7일(8월 13일)은 바로 ‘중국의 발렌타인데이’라고 할 수 있는 칠석날로 이에 발맞춰 6편의 영화가 칠석을 전후로 개봉될 예정이다.

베이징천바오(北京晨報)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영화 ‘격전(激戰)’, ‘궁쇄심향(宫鎖沉香)’, ‘소시대(小시代)2’, ‘일야경희(一夜驚喜)’, ‘일장풍화설월적사(一場風花雪月的事)’, ‘마더(瑪德) 2호’ 등 6편이 칠석날을 즈음하여 개봉된다. 그 중 대부분이 애정영화이며 권투선수의 이야기를 다룬 ‘격전’도 액션 외에 감성적인 사랑 이야기도 담고 있어 많은 관객들의 눈물을 자아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8월 8일부터 13일까지 짧은 기간 동안 6편의 중국영화가 개봉되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즉 아직 성숙되어 가는 단계에 머물고 있는 중국 영화시장에서 이 같이 다수의 영화가 거의 동시에 개봉될 경우 ‘제 살 뜯어먹기’식의 부정적인 결과만 나오기가 십상이라는 것이다.

6월 27일 개봉한 ‘소시대’의 속편인 ‘소시대2’는 원래 올해 연말에 개봉될 예정이었으나 칠석날을 공략해 선점을 하겠다는 발상으로 8월 8일 앞당겨 개봉하게 됐다. ‘소시대2’는 개봉 첫날 5000만 위안이 넘는 박스오피스를 기록하며 당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한편 ‘일장풍화설월적사’와 ‘마더 2호’는 두 편 모두 황효명(黄曉明, 황샤오밍) 주연의 영화로 각각 8일과 9일 개봉되어 박스오피스를 나눠 갖는 식이 될 수밖에 없다고 영화계 인사들은 지적한다. ‘일장풍화설월적사’의 경우 개봉 첫날 600만 위안 정도의 박스오피스를 기록하는 데 그쳤으며 계속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마더 2호’의 상황은 더욱 비관적인데 이미 기타 다른 영화들과 경쟁에 나서기는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보도에 따르면 칠석날에 개봉되는 나머지 영화들은 연인들의 관심을 끌며 좋은 흥행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