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영화계 인사들의 분석, “중국 관객들 할리우드 3D영화에 열광하는 이유는?”

2013-08-14 09:58


아주경제 베이징 조성미 통신원 = 할리우드 3D영화는 중국에서 대단히 각광을 받고 있는데 그 원인에는 복잡한 배경이 깔려 있다고 중국 영화계 인사들은 분석했다.

신민완바오(新民晚報)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북미 시장에서 별로 환영 받지 못한 3D영화들도 중국에서는 관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예를 들어 3D버전의 ‘타이타닉’의 경우 중국에서 10억 위안의 높은 박스오피스를 기록했다.

이에 할리우드 측은 전문적으로 중국 시장을 겨냥해 ‘반지의 제왕’, ‘터미네이터’ 등 과거 흥행 돌풍을 일으킨 바 있는 영화들을 3D버전으로 다시 선보이는 계획에 돌입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달 중순에 3D버전의 ‘쥐라기공원’이 중국에서 개봉될 예정이며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등의 애니메이션도 3D버전으로 새롭게 변모해 중국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대만 영화계 인사인 판치페이(范琪斐)는 “최근 들어 할리우드에서 3D버전으로 다시 선보인 영화들은 북미 시장에서 별로 좋은 반응을 얻어내지 못했으나 기타 해외 시장, 특히 중국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중국 관객들이 할리우드의 3D영화에 푹 빠진 이유를 분석한 결과 매우 복잡한 배경이 깔려 있다고 중국 영화계 관계자들은 밝혔다. 대만 모 영화사의 시장파트 매니저인 Ami는 “해외 영화에 대한 스크린쿼터제로 인해 제한된 수량의 외국영화들만이 중국 영화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중국 관객들이 할리우드 대작에 대한 맹목적인 호기심과 동경심을 갖게 된 것이다”고 지적했다.

한편 베이징영화대학 천쉬광(陳旭光) 교수는 “중국영화는 3D제작기술 면에서 할리우드의 제작기술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며 이로 인해 화면의 질이나 시각효과 면에서 훨씬 뛰어난 할리우드 3D영화에 중국 관객들이 열광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