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스마트폰 선두주자 '블랙베리' 끝내 회사 판다
2013-08-14 15:15
여전히 이메일에 집중… 스마트폰 변화에 대응 못해<br/>결국 이사회서 매각 검토키로 합작 및 제휴 등도 논의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스마트폰 시장의 선두업체였던 블랙베리(옛 리서치인모션)가 회사를 매각한다. 블랙베리는 1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사회 산하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회사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적 대안책으로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랙베리는 이사회에서 매각 외에 민간 기업과 합작·제휴 및 핸드폰 사업을 분리하는 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페이스북·아마존·후웨이 등은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반면 중국의 레노보 등이 과거 인수 관련해 관심을 보인 바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한때 블랙베리는 전세계 스마트폰의 선두주자 역할을 했다. 5년 전만해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는 블랙베리였다. 물리적 쿼티자판을 탑재해 미래의 핸드폰으로 각광받았다. 그러나 애플의 아이폰이 출시되고 삼성전자의 갤럭시도 시판되면서 전세는 역전됐다. 경쟁업체들이 혁신적인 신제품을 쏟아내는 가운데 번거로운 쿼티자판은 블랙베리를 구형으로 전락시켰다. 블랙베리의 매출은 급격하게 떨어졌고 일부는 클랙베리(CrackBerry)라 불리기도 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블랙베리는 스마트폰시장에서 변화에 대처하는 반응이 느렸다고 평가했다. 블랙베리가 지난 1999년 처음 제품을 출시할 때 이메일 및 메시지 응용 프로그램에 초점을 뒀다. 이는 혁명적인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으로 소비자에게 큰 호응을 불러일으켰었다. 그러나 최근 블랙베리 10이 출시됐을 땐 다른 반응이었다.
일각에서는 블랙베리가 너무 비즈니스맨에게 의존했다고 지적했다. 스마트폰은 이메일보단 음악 사진 동영상 등을 주로 이용되고 있다. 블랙베리는 기존 고객을 지키기 위해 이메일 위주 작업에 오랫동안 집중했다는 지적이다.
CCS인사이트의 벤 우드 애널리스트는 “이야기 결말이 명확하진 않지만 블랙베리는 끝으로 향하고 있다”며 “블랙베리는 더 이상 자신의 것을 소유하지 못한다. 이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그 동안 역할이 차단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