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남자골프 ‘무게 중심’ 일본·태국으로 이동중

2013-08-09 10:35
마쓰야마·키라데크, 큰 대회에서 잇따라 선전하고 세계랭킹도 높아…최경주·양용은·배상문 등 한국선수 분발해야

세계랭킹 33위 마쓰야마 히데키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아시아 남자골프의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1∼2년전만 해도 한국 선수들이 역내에서 가장 앞섰으나 지금은 일본·태국 선수들이 선전하고 있다.

9일(한국시간) 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USPGA챔피언십 첫날 결과를 놓고 보자. 태국의 키라데크 아피반랏은 2언더파 68타로 공동 11위, 일본의 이시카와 료는 1언더파 69타로 공동 22위, 태국의 통차이 자이디는 이븐파 70타로 공동 36위, 일본의 마쓰야마 히데키는 2오버파 72타로 공동 74위다,

세 명이 출전한 한국선수들은 양용은(KB금융그룹)이 2오버파로 마쓰야마와 같은 74위이고 배상문(캘러웨이)과 최경주(SK텔레콤)는 각 5오버파, 6오버파로 100위밖으로 처졌다.

현재 세계랭킹만 봐도 이를 알 수 있다. 아시아 선수중 랭킹이 가장 높은 선수는 마쓰야마로 33위다. 그 뒤를 통차이(60위), 키라데크(85위), 후지타 히로유키(89위·일본)가 잇고 있다. 한국선수중에서는 배상문이 92위로 가장 높고 그 다음은 최경주로 100위다.

마쓰야마는 올해 US오픈과 브리티시오픈에서 모두 ‘톱10’에 들며 일본남자골프의 새 강호로 떠올랐다. 지난주 월드골프챔피언십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도 공동 21위를 차지했다. 마쓰야마는 그 대회 1, 2라운드에서 타이거 우즈와 동반플레이하며 주목받았다. 우즈는 그 대회에서 우승했다.
태국의 신흥 강호 키라데크 아피반랏.   '아시의 존 데일리'라는 애칭이 따를 정도로 장타력이 돋보인다.

지난 3월 유러피언투어 말레이시안오픈에서 첫 승을 거둔 키라데크는 ‘아시아의 존 데일리’로 불린다. 넉넉한 체구에 300야드를 훌쩍 넘기는 드라이버샷이 일품이다. 메이저대회 데뷔전인 지난달 브리티시오픈에서 커트탈락했으나 지난주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는 초반 상위권을 달리다가 공동 40위를 기록했다. 메이저급 대회인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는 한국선수 중 배상문 혼자만 출전자격이 있었다.

최경주와 양용은이 최근 상대적으로 부진하고, 배상문도 미국PGA투어에서 첫 승을 올린 후 주춤거리고 있는 사이 일본·태국 선수들이 빠른 속도로 치고올라왔다. 2년후 한국에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을 생각해서라도 한국 남자골퍼들의 분발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