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페북 영상 뜨거운 반응… ‘수강신청은 전쟁이다!’

2013-08-09 08:54

한화그룹 '수강신청전쟁' 영상의 한 장면.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방금 수강신청을 마친 대학생으로서 공감됩니다!!"(강성욱), "F5 누를까 말까 고민될 때 대박..공감"(김연지)

한화그룹 페이스북 한화데이즈(www.facebook.com/hanwhadays)에 지난 7일 올라온 영상이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영상물은 게시된 지 1시간만에 댓글이 1000개나 달리는 등 뜨거운 공감을 얻었다.

화제의 영상은 납량특집을 연상케 하는 음악이 흐르는 엄중한 분위기 속에서 주인공을 비롯한 많은 대학생들이 시계만 쳐다보며 잔뜩 긴장하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이윽고 전장의 한 장면처럼 학생들이 컴퓨터 앞에 매달려 열심히 클릭을 하지만 대부분이 수강신청에 실패하고 좌절에 빠진다. 이 순간 주인공은 과거 자신이 손재주가 있었음을 깨닫게 되고 이를 활용해 재빠른 클릭으로 모든 수강신청에 성공하며 포텐(포텐셜을 의미하는 은어)이 터진다. 이어서 주인공은 주변의 친구들까지 도와주고 영웅으로 등극하고 ‘이미 우리 안에 있는 당신의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외친다.

이 영상을 제작한 한화그룹 커뮤니케이션팀 이유리 매니저는 “한화 그룹은 국내 그룹사 최초로 인적성 검사를 폐지하고 사내대학 설립을 통해 개개인의 잠재력을 키우는데 앞장서고 있다”면서 “획일화된 스펙 경쟁에 내몰린 20대 대학생들에게 ‘당신이 가진 작은 잠재력이 우리의 내일을 키우는 에너지다’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젊은 세대의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맞춰 소통하고자 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막상 본 영상을 제작하기 위해 대학생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를 하기 전까지 수강신청이 이렇게 어렵고 힘든 일인지 몰랐다고.

수강신청전쟁 영상의 한 장면.


2학기 개강을 3주 남짓 앞둔 8월, 대학가에서 실제로 영상의 내용과 같은 수강신청을 둘러싼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수강신청이 있는 날이면 해당학교의 이름과 수강신청이라는 검색어가 주요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에 등극하는 일은 이제 익숙할 정도다. 대학별로 수강신청을 하는 날에는 학교 컴퓨터실과 인근 PC방에서 분초를 다투는 클릭전쟁도 치열하다. 과목당 수강인원이 한정돼 있어 원하는 과목을 들으려는 학생들에게는 1년 두 번, 피할 수 없는 전쟁이 벌어지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영상에 대한 SNS상의 대학생들의 반응은 ‘공감’을 넘어 ‘공유’로 이어지고 있다. ‘이 영상을 9학기에도 수강신청 성공 못한 황**에게 바칩니다’(김지은), ‘우리수강신청 꼭 성공하자♥’(하윤지)’, ‘우리가 12일에 하게 될 짓’(전찬익)이라는 댓글과 함께 영상물을 친구에게 앞장서 소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화그룹은 앞으로도 다양한 영상물을 제작, 20대와 꾸준하게 소통하며 그룹을 홍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