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실적 바로미터’ 아로마틱 회복세
2013-08-07 14:55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의 PX 공장 전경. |
2분기 아로마틱 침체로 전체 실적도 부진했던 정유사로서는 3분기 실적 개선을 기대해볼 만한 희소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아로마틱 시황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 아로마틱 주요 제품인 파라자일렌(PX) 가격은 지난 2분기 톤당 1400달러대 초반에서 약보합세를 보였다. 그러다 지난달부터 조금씩 올라 이달 2일 기준으로 전주 대비 42달러 급등한 톤당 1478달러를 기록했다. 전달 평균에 비하면 약 30달러 정도 오른 수준이다.
국제유가가 올라 원료인 납사가격이 오른 것이 PX 시황 상승의 주된 요인이다. 그렇다보니 원료를 외부에서 조달하는 일부 화학업체는 PX 가동률을 낮춘 것으로 전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정유사는 원료를 자체 조달하기 때문에 시황 회복에 따른 마진 상승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특히 2분기 일부 PX공장의 정기보수를 진행했었던 SK이노베이션과 S-OIL 등은 3분기 상대적인 판매물량 증대가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K종합화학의 PX 공장이 정기보수 이후 가동률을 높여 현재 100% 가동되고 있다”며 “PX는 정기보수를 제외하면 거의 100% 가동률을 유지해왔다”고 밝혔다. S-OIL 역시 “PX는 현재 풀가동 상태”라고 전했다.
전방산업인 화학섬유 업황은 여전히 부진하지만 3분기엔 성수기에 돌입하는 것도 정유사에 긍정적이다. 화학섬유협회 관계자는 “중국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논의로 불확실성이 높지만, 전통적으로 화학섬유는 8월 중순부터 9월초까지 연말과 내년 초 (의류 등)수요 증가에 대비해 성수기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중국 등의 역내 PTA 증설(PX 전방제품)에 따른 견조한 수요도 지속될 전망이다. 아시아지역의 PX 증설은 내년 연산 270만톤 규모가 예상되지만 주로 하반기에 집중돼 있다. 이 또한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지지부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의 경우 환경오염과 건강피해를 우려한 주민 반발로 PX 신증설 계획이 속속 무산돼 온 가운데 최근 푸젠성 장저우 소재 PX 신규 공장이 폭발하면서 반대 여론에 더욱 불을 지폈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반대시위는 실상 환경문제 이유보다는 그동안 증설에 따른 주민 강제이주를 계속해오면서도 토지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이에 따른 불만이 폭발한 것”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아로마틱 사업은 수익성이 높아 정유사의 영업이익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최근 정유업계의 정유업 영업이익률은 2~3%대에서 때론 마이너스를 기록할 정도로 부진한 반면, 화학사업은 10% 이상을 훌쩍 넘고 있는 것이다. S-OIL의 경우 보통 17%대에서 부진했던 지난 2분기에도 12.6%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