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무림, 양립 못하는 라이벌의 숙명
2013-08-02 14:47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종이 원료인 펄프값에 따라 희비가 교차하는 것은 국내 제지산업 양대산맥인 한솔과 무림의 숙명처럼 돼 버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펄프값이 지난해 하반기 상승한 수준을 올들어서까지 유지하면서, 펄프를 생산하는 무림P&P는 상황이 호전된 반면 펄프를 외부에서 사서 쓰는 한솔제지는 그 반대가 됐다.
무림P&P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에 비해 146%나 상승했다. 여기엔 7분기만에 흑자전환한 펄프사업이 보탬이 됐다. 이와 달리 한솔제지는 2분기 영업이익이 11.49% 감소했다.
펄프값이 약세였던 지난해 상반기에는 이와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졌었다. 지난해 2분기 한솔제지는 영업이익이 62% 증가하는 등 호실적을 냈지만 무림P&P는 제지사업의 선방이 펄프 부문 13억원 적자로 희석됐다.
두 라이벌은 재료값을 뛰어 넘는 사업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며 선의의 경쟁도 벌이고 있다.
무림P&P는 국내 유일한 펄프-제지 일관화공장으로 원가경쟁력을 높이면서 저탄소제품군을 확충하며 수출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한솔제지는 고부가가치 특수지인 감열지사업의 공격 투자를 바탕으로 수익성을 높여 나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