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대우, 에어컨 전쟁 가세…월평균 2.8만대 팔려

2013-07-29 15:27
삼성·LG전자 판매량 절반 수준, 가격거품·부가기능 빼니 실적 '쑥쑥'

동부대우가 8년 만에 재진출한 국내 에어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왼쪽부터 삼성전자 스마트에어컨 Q9000, LG전자 손연재 스페셜G, 동부대우 실속형 스탠드 에어컨.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양분하고 있는 국내 에어컨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동부대우전자가 괄목할 만한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5월 첫 제품을 출시한 뒤 월평균 판매량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절반 수준에 육박할 만큼 호응을 얻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부그룹 계열로 새롭게 편입된 동부대우전자가 브랜드 인지도를 앞세워 새로 진출한 에어컨 시장에서 선전을 거듭하고 있다.

동부대우는 지난 5월 7일 가정용 에어컨 신제품 3종을 출시하며 2008년 이후 5년 만에 에어컨 시장에 뛰어들었다. 동부대우 에어컨은 출시 후 2주 만에 1만2000대의 판매 실적을 올렸으며 이날 현재 누적 판매량이 7만대를 넘어섰다.

이를 월평균 수치로 환산하면 2.8만대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중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월평균 에어컨 판매량이 4.5만~5만대 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조사기관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판매량을 집계할 때 홈쇼핑과 온라인 쇼핑몰 등의 판매 실적이 포함되지 않지만 해당 시장 규모가 크지 않아 전체 판매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동부대우의 판매 실적은 시장 진입 초기인 점을 고려하면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동부대우는 올해 에어컨 판매 목표를 당초 7만대에서 10만대로 상향 조정하며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는 올해 국내 에어컨 판매 전망치의 5~7%에 해당하는 수치로 유의미한 점유율이라는 평가다.

시장 1위 타이틀 경쟁과 프리미엄 신제품 출시에 주력하고 있는 삼성·LG와 달리 동부대우는 기본 기능에 충실한 실속형 모델을 내세워 호평을 받고 있다.

냉방·제습기능과 저소음 모터기술, 절전기능 등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필수 조건은 다 갖췄다.

가격 거품도 뺐다. 동부대우 에어컨의 경우 가장 큰 스탠드형 제품 가격은 120만원대다. 반면 삼성전자의 최신형 에어컨인 Q9000은 출고가 기준으로 250만~520만원, LG전자의 손연재 스페셜G 가격은 270만~310만원 수준이다. 부가기능을 최소화하고 다양한 할인 혜택을 받더라도 동부대우 제품보다 2배 이상 비싼 가격이다.

동부대우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길어지면서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합리적인 가격과 꼭 필요한 기능으로 구성된 실속형 제품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동부대우 제품 판매량도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