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76% “출연연과 연계 전담기관 필요”

2013-07-24 15:12
산기협, 기업-출연연간 협력확대 설문조사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는 최근 연구소 또는 연구개발부서가 있는 기업 759개사를 대상으로 ‘기업-출연연간 협력확대를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76.4%가 ‘기업의 수요를 정부출연연구소에 전달하고 출연연이 보유한 기술을 기업에 이전·사업화하기 위한 전담기관이 필요하다’고 답했다고 24일 밝혔다.

기업수요가 출연연 연구과제에 잘 반영되고 있는지에 대한 복수 응답에서는 35.0%가 반영되고 있지 않다고 했곻 이유로는 ‘정부 R&D정책과 기업수요의 불일치’(49.2%), ‘출연연에 기업수요반영 채널이 마련되어 있지 않음’(44.4%), ‘출연연의 정부R&D과제 선호’(39.5%)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산기협은 “출연연 보유특허의 86%는 미활용 상태인데 이는 출연연이 연구기획단계에 기술수요자인 기업의 의견을 잘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기업들이 원하는 기술을 출연연에 잘 전달하고 개발된 기술을 기업에 이전.사업화하는 전담기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기업과 출연연간 교류.협력도 잘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기업의 45.0%는 기업과 출연연 연구원간 협력.소통이 원활하지 않다고 했고 이유로 ‘협력.소통을 위한 정보 및 시스템 부족’을 83.0%로 꼽았다.

다음으로 ‘연구원들의 기술유출 위험’(38.4%), ‘연구원 인센티브 부재’(20.2%), ‘높은 비정규직 연구원 비율’(9.7%) 등으로 응답했다.

기업과 출연연간 교류.협력 네트워크에 대해서도 47.3%의 기업이 ‘교류․협력 네트워크가 충분하지 않다’고 했다. 원인으로는 ‘지원제도 부족’(58.8%), ‘기업과 출연연간 문화차이’(51.8%), ’지역소재 기업지원 부족(42.1%) 등의 순서로 조사됐다.

출연연과 협력경험이 있는 기업 62.2%는 ‘기업과 출연연간 문화차이’를 많이 지적했다.

출연연의 기술, 인력, 장비 등에 관한 정보제공·활용에 대해서도 기업의 절반인 49.6%는 ‘충분하지 않다’고 했다.

출연연과 협력경험이 없는 기업 68.4% 이상은 ‘충분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유에 대해서는 ‘정보접근 방법을 모르기 때문’(71.4%)인 것으로 조사돼 출연연들의 기업에 대해 적극적인 정보공개와 홍보가 필요한 것으로나타났다.

김이환 산기협 상임부회장은 “창조경제시대에 산.연 협력문화를 조성하고 기업수요 중심의 출연연 협력강화를 위해 산업 현장과 출연연간의 실질적인 소통이 이뤄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기업수요를 출연연에 반영하고 출연연 보유역량을 기업의 기술개발과 사업화에 연계해 연구성과를 확산.활용할 수 있는 수요지향적 전담기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산기협은 지난 6월 18일 출연연을 총괄 지원하는 기초기술연구회·산업기술연구회와 산연협력 강화를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앞으로 창조경제시대의 산연 협력문화와 수요자 중심의 개방형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