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주 '개미' 쏠림 심화… 과열 주의보
2013-07-22 16:35
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개인 투자자가 2차전지주를 집중 매수하면서 과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른바 테마주를 형성, 주가가 갑자기 뛰었다가 급락할 수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들어 이날까지 LG화학, 삼성SDI, 일진머티리얼즈, 포스코켐텍, 코스모화학, 피엔티 등 시장에서 꼽는 6개 대표 2차전지주 가운데 LG화학, 삼성SDI, 포스코켐텍, 일진머티리얼즈 등 4개사를 가장 많이 순매도한 투자주체는 개인투자자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는 삼성SDI를 1955억원으로 가장 많이 팔았고 LG화학(1140억원), 일진머티리얼즈(139억원), 포스코켐텍(27억원) 순으로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2차전지주는 많게는 40% 넘게 급등했다.
피엔티가 39.39% 올라 상승률이 40%에 육박한 가운데 일진머티리얼즈(35.32%), 삼성SDI(14.84%), 포스코켐텍(11.65%), 코스모화학(14.84%), LG화학(9.11%) 등이 뒤를 이었다.
2차전지는 전기에너지를 화학에너지로 비축했다가 필요할 때 전기로 재생하는 장치다.
관련 시장 테마는 국내 증시에 지난 2004년부터 형성됐다. 그러나 이 시장은 아직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기보다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최근 주요 증권사가 쓴 2차전지 시장 보고서도 성장 가능성에 촛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동양증권은 자동차용 2차전지 분야가 오는 2020년 약 43조원을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종목 주가는 기업 자체 이슈보다 대외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이 2차전지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에 나선 결과로 보인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모터스 주가가 장중 10% 이상 급락했다는 소식이 국내 증시에 전해졌다. 다음 거래일인 17일 일진머티리얼즈와 코스모화학은 4~5%대 하락마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