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학교 인근에 ‘위험천만’ 궁도장 설치 논란
2013-07-22 12:01
광양 궁도장 조감도(사진제공=광양시) |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전남 광양시가 학교 바로 옆에 궁도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어 학부모들과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22일 광양시에 따르면 시는 광양 중동 백운고 뒤편 마동근린공원 부지 5460㎡에 과녁·사대 4면 등의 궁도장을 건립하기 위해 지난 18일 착공에 들어가 올해 말 준공 계획이다.
이 사업에는 국비 6억원을 포함, 총 2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특히 국궁은 사격이나 양궁보다 명중률이 떨어져 오발로 인한 사고 가능성이 큰 종목으로 알려져 있다.
공사가 시작되자 백운고 운영위원회는 활터가 학생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지난 19일 광양시에 방문,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광양시가 건립을 추진하는 이 궁도장은 지난 1980년대 중반 인근 근린공원에 설치, 운영되다가 2008년 공원조성으로 인해 마동저수지 인근에 임시 궁도장을 마련해 운영돼 왔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에 새로 건립을 추진하는 것이다.
이 궁도장에는 모두 6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광양에는 현 마동저수지 인근에 임시 설치된 궁도장을 비롯, 인근 광영동, 광양읍, 진월면 등 모두 4곳의 궁도장이 설치,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소수 궁도인들의 취미생활을 위해 학생들과 주민들이 불안에 떨어야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광양시 관계자는 "주민들과 학부모들의 입장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지난 2008년 기존 축구장에 있던 궁도장을 옮겼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설치를 해줘야할 입장"이라며 사업 강행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