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대규모 금괴 밀수조직 적발

2013-07-22 11:19
신체 은밀한 부위에 금괴 숨겨와

아주경제 박흥서 기자=인천공항을 통해 항문에 금괴를 숨기는 수법으로 대규모 밀수행각을 벌인 대규모 대만인 밀수조직이 세관에 덜미를 잡혔다.

관세청 인천공항세관(세관장 서윤원)은 대만에서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항문 속에 금괴를 숨겨 밀수입한 혐의로 대만인 국제 금괴 밀수 조직 16명을 검거하고, 이중 대만에서 금괴를 밀수입한 리모씨(40) 등 9명을 붙잡아 8명을 구속하는 한편 달아난 국내 판매책 화교인 샤모씨와 대만에 체류중인 추모씨등 7명을 지명수배 했다.

공항세관에따르면 이들은 225g 짜리 황금괴 5개씩(1,125g) 도합 10,125g 시가 한화 5억 3천 만원 상당을 콘돔에 싸서 신변(항문속)에 은닉한 채 김포공항으로 입국해 항문 속에 은닉된 금괴를 빼내기 위해 공항철도를 이용 디지털미디어시티역내 화장실로 이동하던 중 추적하던 세관수사관들에게 공항철도 열차 안 등에서 검거됐다.

조사결과 이들 조직은 올해5월2일부터 같은 수법으로 11회에 걸쳐 금괴 270개(60.75kg) 시가 33억원 상당을 밀수입해 온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들은 인천공항에서 지난 3월부터 7억원대 다이아 밀수와 금괴 밀수 사건이 계속 적발되는 등 금괴 및 보석류에 대한 인천공항세관의 검사가 강화되자 국내 입국장소를 인천국제공항에서 김포국제공항으로 변경하고, 세관의 감시를 벗어나기 위해 신체에 은닉했던 금괴를 빼내는 장소도 공항을 벗어난 시내 지하철역을 이용하는 등 치밀한 범행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에 적발된 밀수 조직은 운반책임자가 휴대폰 채팅(위챗)을 통해 용돈이 필요한 다양한 직업군의 대만인 20대들을 한국 구경을 시켜준다는 명분으로 모집한 후 범행에 가담시킨 관계로 이들도 서로를 모르는 사이인 것으로 밝혀졌다.

인천공항세관은 최근 국내 금괴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동일 수법의 금괴 밀수입 조직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지속적인 단속을 실시할 예정이며, 피의자들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수사에 협조해 준 시민 2명에게 표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