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 LH 사장 “제2의 사업조정 및 구분회계 실시할 것”

2013-07-10 15:17
정책사업 추진, 부채관리, 조화와 균형 강조

이재영 LH 사장(가운데)이 10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소재 음식점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사진제공 = LH]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이재영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은 “행복주택 등 국정과제를 수행하는 동시에 138조원에 달하는 부채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이 LH의 현실”이라며 “정책사업 추진과 부채관리, 조화와 균형에 역점을 두고 경영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재영 사장은 10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본사 인근에서 열린 취임 한달 기념 간담회에서 “공기업은 정부 정책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관으로 국민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이익을 돌려주는 것이 임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앞으로 과제에 대해 공적기능 강화 및 부채문제 해결을 꼽았다. 이를 위해 사업 조정 및 임원진 전면 물갈이, 구분회계 등을 추진할 것임을 밝혔다.

이 사장은 “일생에서 가장 바쁘고 긴장된 시기였지만 국토부와 경기도시공사에서 근무해 업무가 낯설지는 않았다”면서도 “행복주택이나 하우스푸어 대책 등이 국가경제와 국민생활에 영향을 미쳐 사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취임 후 소감을 술회했다.

그는 “부동산은 국민들의 가장 큰 자산이자 국민행복시대의 토대”라며 “국민들의 요구도 국토의 효율적 이용이라는 LH 본연의 임무를 하라는 것”이라며 △국민지향 △책임경영 △소통화합을 3대 경영방침으로 제시했다.

또 조직을 9본부 47처·실에서 5본부 2부문 48처·실로 개편했다. 기존 임원진은 전부 물러나고 젊고 참신한 경영진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부채 해결을 위해 “사업 계획부터 보상·건설·판매·사후관리 등 전 과정에 걸친 구조조정으로 저비용 고효율의 사업방식을 추진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구분회계를 통해 정책사업과 자체사업을 분리·관리하고, 정책 및 자체사업별로 각각에 적합한 부채해소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부채는 단기간에 획기적으로 감축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고 부채증가세를 늦춰 관리가능한 수준으로 조정해야 한다”며 “부임 후 LH 경영혁신계획을 마련 중이고 현행 제도와 틀에 얽매이지 않은 부채감축계획도 수립할 것”이라고 전했다.

행복주택에 대해서는 “주민 대화를 통해 합리적 추진방향을 찾아나가 당초 일정대로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 노사문제와 관련 “이해와 융합, 신뢰감 구축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수립해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진정한 통합이 될 수 있도록 공감대 형성을 위한 분위기 조성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이 사장과의 일문 일답이다.

△취임 한달 소감은
-국토부에서 근무하면서 대부분 LH와 관련된 업무를 담당했고, 경기도시공사 사장으로 있어 업무가 낯설지는 않았다. 하지만 와서 보니 LH가 하는 일이 방대하고 사업규모도 엄청나 사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임기동안 최선을 다해 국민들의 기대와 바람에 부응하는 LH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LH 경영에 가장 역점을 둘 부분은
-공기업은 정부 정책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국민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이익을 돌려줄 방법을 찾는 게 임무다. 국정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하면서도 동시에 부채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LH 현실이다. 정부 핵심과제인 행복주택 건설 등 공적역할을 차질 없이 수행하는 동시에 138조원에 달하는 부채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다. 정책사업 추진과 부채관리의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일에 가장 역점을 두고 경영해갈 것이다.

△CEO로서 LH 경영방침은
-공사발전에 큰 난관은 국민들이 공기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LH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기대, 바람이 크다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 경영여건과 현재 LH 임직원들이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해야 할 부분을 고려해 국민지향, 책임경영, 소통화합을 3대 경영방침으로 정했다, 이를 중심으로 ‘국민 주거생활 향상과 국토의 효율적 이용’이라는 LH 설립목적에 맞게 기본 임무를 차질 없이 수행할 것이다.

△부채 해결을 위한 방안은
-구분회계를 통해 정책사업과 자체사업을 분리·관리하고, 정책 및 자체사업별로 각각에 적합한 부채해소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책사업 부채는 임대아파트, 보금자리주택 등 정부 정책수행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한 것으로 기금 출자전환, 출자비율 상향조정, 행복주택 재정지원 확보 등 정부의 지원 도출 등을 통한 근본적 해결방안을 마련하겠다. 자체사업 부채는 신도시․택지, 도시개발 사업 등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사적 판매총력, 수익성 개선을 위한 제도개선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할 것이다. 자체사업은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제도에 준하는 엄격한 사업성 검토를 거쳐 추진여부를 결정하겠다.

△LH 미래경영 전략은
-주택부족은 어느 정도 해소됐고 경제·사회적 환경도 구조적으로 변화해 LH의 경영 및 미래사업구조도 전환기에 서 있다. 앞으로 도시재생사업과 저소득층의 임대주택 등 보편적 주거복지사업, 창조경제시대에 걸맞은 일자리 창출형 융복합 도시조성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사업방식도 환지방식 같은 다양한 주민참여 방식을 도입하는 등 다각화할 것이다. 미래 환경변화에 대응하고 기업 경쟁력을 갖춰 지속가능한 경영체계를 구축하도록 제2의 사업조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제2사업조정은 사업 전 과정에 걸친 구조조정을 통해 저비용 고효율의 사업방식으로 사업구조를 고도화 하는 것이다.

△투자사업의 검토 및 타당성 확보방안은
-자체적으로 결정했던 투자 의사결정을 외부전문기관의 사업타당성분석을 거치도록하고 내부 결정에도 외부전문가 인력 풀을 구성해 심의의원으로 참여토록 할 것이다.

△조직 개편 방향은
-이번 조직 개편은 정부정책에 따른 공적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책임경영체제를 확실하게 구축하고 재무 전략조직 등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본사는 상임이사 중심으로 자율·책임경영을 하고 현장은 인력 운영 비효율을 해소하고 본사인원 감축으로 부족한 현장인력을 보강하려 한다.

△인사에 대한 계획은
-직원들에게 자율과 책임에 따라 일하고 능력과 성과에 따른 인사를 할 것이며 소통과 화합을 강조하고 있다. 인사에 있어서는 능력과 성과에 따라 시스템으로 인사를 하고자 한다. 상사보다는 동료나 부하 직원들로부터의 평이 좋은 사람을 우대할 계획이다.

△공공주택 건설계획은
-정부는 매년 13만호의 공공주택을 공급(준공)할 계획이다. LH는 올해 정부계획 중 사업승인 4만호, 착공 5만5000호 준공 7만2000호를 수행할 계획이다.

△사업방식 다각화 방안은
-민간참여 확대 및 사업방식 전환을 추진하고자 한다. 공동주택은 공사가 택지를 제공하고 민간이 시공하는 지주공동사업 방식으로 추진하고, 택지개발은 민간 자본과 기술을 활용할 것이다. 지방뿐 아니라 서울·수도권 사업지구에서는 환지방식을 적극 도입할 생각이다.

△주택건설 계획 조정 방향은
-광명시흥지구는 국토부 정상화 방안 후속조치로 공공주택 비율을 50% 수준까지 축소하고 민영택지 등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공공분양 주택공급물량 조정이 가능한 과천지식정보타운 등 5개 지구에서 공공분양(60~85㎡) 물량 약 2500호를 연말까지 축소할 것이다.

△대규모 개발사업 추진 방안은
-부동산시장 침체로 주택 수요가 급감하고 1~2인가구, 노령화 등으로 주택 트렌드가 급변해 신도시 및 택지개발의 패러다임을 전면 수정할 필요가 있다. 지역별로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유지하도록 사업의 우선순위를 정해 단계적으로 추진하되 수요가 부족하거나 사업여건이 불리한 지구는 사업계

△세종시나 혁신도시 등 대규모 정책사업 추진방향은
-세종시는 1단계로 국무총리실 등 12개의 정부기관 이전을 완료했고 연말 2단계 정부기관 입주에 대비해 기반시설 등을 설치 중이다. 9개 혁신도시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기관이전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기업·대학·병원 등을 유치해 자족기능을 갖추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행복주택 재무부담 대책은
-사업자체는 차질 없이 수행하면서 공사 손실을 최소화 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인공지반 설계나 건물구조, 발주방식, 공정관리 등 사업비 절감계획을 마련 중이며 점·사용료 면제, 재정지원, 분담 내지 공동시행 등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

△주택바우처에서 역할은
-LH의 주거복지 인프라와 노하우를 활용해 대상주택의 임대차를 알선·관리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전국 공공임대주택 계약정보를 실시간 조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맞춤형 임대정보를 제공할 것이다.

△공정한 거래질서 확립을 위한 노력은
-임기 중 LH 사전에 더 이상 ‘갑-을’이라는 단어가 존재하지 않도록 만들겠다. 하도급 업체 등 중소기업과의 수직적 갑을관계를 청산하고 수평적 동반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대형건설사 손실비용을 하도급업체에 전가하는 것을 제도적으로 막거나, 하도급업체의 임금체불을 제재하는 등 18개 세부실천 과제가 담긴 ‘LH 동반성장 추진계획(아름다운 동행)’을 마련·시행하고 있다.

△공동주택 층간소음 해결 노력은
-층간소음 완화를 위한 신규주택 건설기준은 현행 법기준을 상회해 적용 중이다. 장기적으로 층간소음 저감을 위해 기둥식인 라멘구조 도입을 추진 중이며 연내 평면·구조형식을 개발해 시범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