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사퇴 “기업 비상경영체제에 관여해 고심 끝 결정”

2013-07-09 17:06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9일 오후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회장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상의]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9일 “한 기업의 비상경영체제에 관여하게 됨에 따라 경제단체장의 자리를 계속 지킨다는 것이 단체장으로서의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데 장애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 고심 끝에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이날 오후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회장 이임식 이임사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재현 CJ 회장의 외삼촌인 손 회장은 횡령 및 배임, 탈세 혐의로 지난 1일 이 회장이 구속된 이후 지난 2일 CJ그룹 비상경영위원회 위원장직을 맡았다.

이에 따라 손 회장은 전날 대한상의 및 서울상의 회장단 긴급회의를 소집해 상의 회장직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밝히며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뒤돌아보면 지난 7년 7개월은 무거운 책임감 속에서 고뇌와 긴장이 연속되는 날들이었다”면서도 “한편으로는 보람과 긍지의 시간이기도 했고, 조금 더 열심히 뛰고 땀 흘렸다면 더 큰 성과를 얻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우리나라는 불과 반세기만에 세계 최빈국의 하나에서

세계 10위권의 경제강국이 되었다”며 “지금 비록 어렵지만 우리는 어려움을 이겨내고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공회의소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우리나라 최대의 경제단체”라며 “앞으로도 부단한 노력을 통해 상공회의소가 규모 면에서뿐만 아니라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제단체로 우뚝 서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손 회장은 이어 “제가 못다한 일들은 뒤를 이을 회장님께서 이루어주실 것으로 믿는다”며 “내외여건이 어려운 시기에 물러나게 된 것을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몸은 비록 정든 상의를 떠나지만 언제, 어디서든 상공회의소와 기업의 발전을 위해 그리고 국가경제와 나라발전을 위해 진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