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중국 배터리사업 1900억 합작투자
2013-07-05 15:00
지난 4월 22일 중국 베이징 차오양(朝陽)공원에서 베이징자동차그룹, 베이징전공과 함께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JV) 설립을 위한 투자의향서 체결식에서 SK이노베이션 구자영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최근 7년 만에 ‘우한 프로젝트’ 결실을 맺은데 이어 또 한번 중국에서 낭보를 울린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5일 중국 베이징 시청에서 베이징자동차그룹, 베이징전공과 함께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JV)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체결식에는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왕안순 베이징시장, 베이징자동차 쉬허이 동사장, 베이징전공 왕옌 (王岩)동사장 등이 참석했다.
앞으로 SK이노베이션-베이징자동차-베이징전공 3사는 총 10억 위안을 투자해 이르면 9월말 합작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이 합작법인은 베이징 현지에 2014년 하반기까지 연간 전기차 1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배터리 팩 제조라인을 구축해 가동하고, 2017년까지 생산 규모를 2만대 분량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합작법인이 자체 생산기반을 구축할 때까지 서산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서 생산하는 배터리 셀을 합작법인에 배타적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또한, 베이징전공은 배터리 팩 생산을 책임지고, 베이징자동차는 합작법인이 생산한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개발을 주도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번 합작법인 계약 체결로 세계에서 가장 큰 전기차 시장으로 성장할 중국 시장 공략이 가시화 됐다”며, “합작사는 SK이노베이션 등 3개사의 각 영역별 기술력과 사업 경험 등을 바탕으로 연 매출 12억 위안(2000억 원) 이상을 올려 중국 내 1위 전기차 배터리 업체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전기차 배터리 분야의 협력을 넘어 전기차 산업 전반을 이끄는 ‘EV 에코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제안하며, 포괄적인 협력 모색에 나섰다.
‘EV 에코 시스템’은 충전시설 구축, 전기차 공동이용(카쉐어링)을 비롯한 다양한 운영모델 개발 등 전기차 사용자가 보다 쉽고 싸게 이용하도록 전기차 운영 전반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으로, SK는 이를 제주도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등에서 시범 운영해왔다.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이날 “전기차 배터리 기술 강자인 SK와 자동차와 전자소재 분야의 강호인 베이징자동차, 베이징전공이 손잡은 합작법인이 앞으로 중국 전기차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며, “이번 합작법인을 중심 삼아 앞으로 SK그룹과 베이징市가 전기차 산업 전반에서 협력하는 동반자적 관계를 맺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합작법인 설립 계약은 ‘만만디(慢慢的)’로 대표되는 중국에서 지난 4월 투자의향서를 교환한 후 3개월 만에 일사천리로 진행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심각한 대기 오염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기차 보급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려는 당국의 강한 의지가 뒷받침 됐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