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노르웨이 해군에 군수지원함 수출

2013-06-30 09:49
2억3000만달러 규모<br/>6.25 당시 병원선 지원한 노르웨이에 군함 수출

(오른쪽부터)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 안느 그리에트 스트롬 이에릭슨 노르웨이 국방부 장관, 몰튼 야콥슨 노르웨이 방위사업청장이 지난28일(현지시간) 노르웨이 베르겐에서 군수지원함 건조 계약서에 서명을 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노르웨이 해군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군함을 수주하며 방산 분야에서 또 한번 의미있는 기록을 세웠다.

대우조선해양(대표 고재호)은 노르웨이 방위사업청과 지난 28일(현지시간) 베르겐시에서 군수지원함 1척에 대한 최종 수주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베
르겐시는 노르웨이의 과거 수도이자 현재 해군본부가 위치한 곳이다.

수주금액은 약 2억3000만달러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오는 2016년 9월까지 노르웨이 해군 측에 인도 및 실전 배치가 완료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한국전쟁 정전 60주년을 맞은 올해 양국 관계 발전에도 한 획을 긋는 중요한 이정표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과거 한국전쟁 당시 노르웨이는 어려움에 처한 한국에 병원선과 의료진을 파견한 바 있다. 정전 60주년을 맞은 올해 대우조선해양이 반대로 노르웨이에 병원선 기능을 지원하는 군수지원함을 수출하게 된 것이다.

계약식에 참석한 안느 그리에트 스트롬 이에릭슨 노르웨이 국방부 장관은 “올해 한국전쟁 정전 60주년을 맞아 노르웨이 해군 역사상 최대의 함정을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하게 된 오늘은 매우 역사적인 날”이라며 “오늘을 기점으로 양국관계는 한층 더 가까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수주는 정부와 민간의 혼연일체된 국제적 공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정부는 현지 파견된 국방부 소속 무관을 통해 사업 수주 과정을 돕는 동시에 주노르웨이 대사관 참사관을 계약식에 참석시키는 등 적극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아울러 해군, 방위사업청과 방산물자교역센터(KODITS), 국방기술품질원, 국방정보본부도 본 계약 성사를 위해 협조했다.

특히, 지난해 3월 외국기업으로는 사상 최초로 영국 해군으로부터 항공모함 군수지원함 4척을 수주한 대우조선해양이 발주처가 요구하는 납기와 가격, 성능 등 까다로운 요구조건들을 모두 성공적으로 충족해 내고 있는 점도 수주의 배경이 됐다. 대우조선해양의 프로젝트 수행력에 깊은 인상을 받은 영국 국방부가 대우조선해양을 노르웨이 정부에 적극 추천했고, 이것이 노르웨이 국방부의 선택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1983년 한국 해군에 초계함(PCC) 인도를 시작으로 방산분야에서 비약적 발전을 이뤄내며 해당 분야를 선도해 나가고 있다. 지난 2011년 인도네시아 국방부와의 계약을 통해 국내업체 최초로 잠수함을 수출에 성공했으며, 작년에는 세계 최초로 영국 해군에 군함을 수출했다.

현재 동남아·중남미를 비롯한 전 세계 각국에서 각종 군함과 잠수함 건조 요청을 받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은 방산 분야에서 국내 조선업계 최다 실적으로 쌓아온 노하우와 기술 역량,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글로벌 방산업계 해양 분야 최강자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현재 전 세계 각국에서 활발히 심해 해양자원 개발을 진행하면서 해양주권을 지키기 위한 군함 건조 수요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이미 한국 최초 잠수함 수출과 조선업계 방산 최다 수출 위업을 이뤄낸 대우조선해양은 앞으로 방산 사업을 회사 성장 동력의 중요한 축으로 적극 키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대우조선해양은 방산 분야 강화를 위해 조만간 이 분야를 독자 사업부로 독립하는 조직 개편을 곧 단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계약을 포함해 총 15척, 약 50억달러 상당의 선박 및 해양플랜트를 수주하며 순조로운 수주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