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미술대전서 최우수상 받은 신진작가 이수정의 '순환의 샘'展

2013-06-17 21:48
19일부터 갤러리고도서 2회 개인전..'물' 상징화한 작품 20점 전시

이수정, Episode 1, 162.2x112.1cm, Mixed Media on Canvas, 2013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갤러리 고도 기획 공모작가로 선정된 작가 이수정(30)이 오는 19일부터 제 2회 개인전을 연다.

'순환의 샘'을 타이틀을 단 이번 전시에는 동양과 서양의 신화적인 감성을 한 화면에 조화시킨 작품 20여점을 선보인다.

그리스 신화 조각상을 중심으로 산과 구름이 병풍처럼 둘러처지고 기와집이 이어지는가 하면, 하늘에서 나팔을 부는 천사들 아래엔 터키 파묵팔레가 연상되는 층층의 검은 물들이 아른거린다.

시공간을 초월한 화면을 아우르는 건 '물'. 동양사상의 출발점은 불교, 서양사상의 출발을 신화로 본 작가는 '유와 무의 사이를 넘나드는 매개체로 물의 성격을 활용했다.

검은 바탕에 금분 세필로 그려진 화면은 '태초에 물이 있었다'고 강조하는 듯 곳곳에 물이 흐른다.
이수정, 순환, 90.9x65.1cm, Mixed Media on Canvas, 2013

"물은 세상의 시작을 알리고 생명을 순환시켜주는 존재잖아요. 고정되어 있지않고 형체를 대신하면서도 무한한 삶의 영속성을 보여주는 물의 신비함과 신성함에 매료 됐어요."

마치 세상이 깨어나기 전인듯 어둠의 화폭은 동양과 서양, 고전과 현대과 뒤섞여 경계없이 이어진다. 불교적인 색감이 스며든 작품은 '돌고 돌며 생사를 거듭한다'는 윤회사상도 엿보인다.

2008년 대한민국 불교미술대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은 작가는 형형색색의 팝아트 일색인 미술시장에서 철학적인 사고와 깊이있는 색감을 드러내며 눈길을 끌고 있다.

동국대학교 미술학과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작가는 지도교수인 오원배 교수가 제작한 2011~2012년 강화도 전등사 무설전 벽화작업에도 참여했다. 전시는 서울 수송동 갤러리 고도에서 오는 25일까지.(02)720-2223
이수정, 물의 정령, 116.8x80.3cm, Mixed Media on Canvas,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