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세미나에 ‘문재인의 남자들’ 참여 눈길

2013-06-16 17:18
19일 개최 예정…이정우·김연명 등 토론자로 나서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창립 세미나에 지난 대선 때 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캠프에서 활동했던 인사들이 토론자로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내일’의 창립 세미나는 1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국사회 구조개혁을 위한 새로운 모색’을 주제로 열린다.

세미나에서는 독자세력화를 모색하고 있는 안 의원의 새 정치 구상을 구체화하기 위한 청사진이 제시될 예정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인물은 경북대 이정우 교수라고 볼 수 있다.

이 교수는 참여정부 초대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대표적인 개혁 성향의 학자로, 지난 대선 때는 문 후보 캠프에서 경제민주화위원장으로서 경제 관련 공약을 총괄 지휘했다.

지난 대선 당시 문 후보의 ‘경제 브레인’으로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캠프의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 무소속 안철수 후보 캠프의 장하성 국민정책본부장과 대선 최대 이슈 중 하나였던 경제민주화를 놓고 ‘3각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 교수는 이날 세미나에서 한성대 김상조 교수의 ‘진보적 경제질서 모색’이라는 경제 분야 기조발제를 들은 뒤 연세대 신광식 교수와 토론을 벌인다.

복지 분야 기조발제를 맡은 중앙대 김연명 교수도 지난 대선 때 문 후보 캠프의 복지국가위원회에서 위원으로 활약하는 등 ‘문재인의 사람’이었다.

김 교수의 발제를 놓고 토론을 벌이게 될 서강대 문진영 교수 역시 복지국가위원을 지냈다.

지난 대선 때 야권 단일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문의 남자’들이 안 의원의 세미나에 참여하자, 일각에선 이들이 향후 안 의원과 함께 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내일’의 개방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조치로도 풀이된다.

또 경쟁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고 경청하는 모습을 통해 기성 정치권과 차별화하려는 포석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