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빅3’ 문재인·안철수·박원순, 6·15행사 나란히 참석
2013-06-14 21:43
지난해 강금실 출판기념회 이후 처음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6·15 남북정상회담 13주년 기념식이 14일 오후 여의도 63빌딩에서 김대중평화센터와 서울시 공동주최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김한길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 정세현 이재정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권노갑 전 의원을 포함한 동교동계 인사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민주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 박원순 서울시장 등 야권의 유력 정치인 3명도 나란히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지난해 10월 대선 과정에서 있었던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의 출판기념회 이후 처음이다.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인 이 여사는 인사말에서 “이번 6·15 기념일을 즈음해 예정됐던 남과 북의 당국자 회담이 뜻밖에 무산돼 매우 안타까운 심정을 이루 표현할 수가 없다”면서 “이른 시일 내 당국자 회담이 재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도 개회사를 통해 “모처럼 따뜻해질 것 같았던 남북관계가 냉랭하게 돌아섰다. 서로 한걸음씩 양보하고 이해하는 자세로 다시 대화의 길 찾아야 한다”면서 “서울시도 6·15 정신을 바탕으로 정부가 허락하면 경평축구, 서울시향 공연과 같은 문화체육교류로 남북화해시대를 여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건배사에 나선 문 의원은 “13년이 지난 지금 남북 관계가 도로 파탄이 돼서 6·15 선언 이전으로 되돌아간 현실 보면서 6·15 선언이 얼마나 큰 업적이었는지 절감한다”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열어놓은 평화를 후손들이 발전시키지 못하고 퇴보시킨 게 너무 죄송하다”고 말했다.
다른 일정 때문에 30여분간 행사장에 머물다가 먼저 자리를 뜬 안 의원은 최근 남북회담이 무산된 데 대한 견해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중요한 건 대화의 끈을 놓지 않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문 의원과 안 의원은 이날 같은 테이블에 앉아 잠시 대화를 주고받기도 했다.
문 의원은 안 의원과 더운 날씨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누다가 “(언제) 소주나 한잔하자”고 제안했고, 안 의원은 “알겠다”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