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장관 류즈쥔 "권력따라 욕심도 끝없이 팽창했다"
2013-06-11 12:16
사진/CCTV 화면캡쳐 |
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직위가 높아가면서 권력역시 마찬가지로 커졌고, 승진욕, 물욕, 색욕, 명예욕 등도 끝없이 팽창해갔고, 결국 엄중한 죄를 저지르고 말았다."
중국 전 철도부장 류즈쥔(劉志軍)의 발언들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류즈쥔은 6460만위안(한화 약 117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난 9일 베이징시 제2중급 인민법원에서 재판을 받았다. 이후 조사과정과 재판과정에서 그가 했던 발언들이 신경보 등 중국 매체에 보도되고 있다.
류즈쥔이 철도부장 재직시절, 규정을 어기고 여성사업가 딩위신(丁羽心)과 친척들이 화물운송이나 철도건설 공사를 수주하거나 고속철 바퀴회사 지분을 취득하도록 도와줬다는 등의 행위를 들어 검찰은 그에게 뇌물수수죄와 권력남용죄를 적용했다.
류즈쥔의 변호인은 그를 워커홀릭이라고 평가를 하며 그에 대한 선처를 호소했다는 사실도 전해졌다. 변호인은 "철도부 근처에 집에 있었던 그는 매일 6시에 집에서 나와 깊은 밤까지 일을 하곤 했다"며 "철도부내에서 류즈쥔이 중국 고속철에 공헌한 바를 부인하는 사람은 없다"고 소개했다. 또한 그는 "류즈쥔이 부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중국의 고속철이 세계최고수준에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았다"고도 덧붙였다.
이와 함께 검찰 역시 류즈쥔의 감형을 재판부에 요구했었다. 검찰은 피고인이 수사 기관의 인지 전에 대부분 범죄 사실을 자백했고, 관련 금품이 모두 회수됐다면서 이는 감형 사유라고 밝혔다. 이로써 류 전 부장이 사형을 당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에서 뇌물수수죄는 최고 사형에 처해질 수 있는 중범죄며 류 전 부장의 수뢰액은 최근 수년간 적발된 비리 관리의 수뢰액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