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북좌파 발언' 원세훈 전 국정원장 피소

2013-06-10 19:46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강정주민과 활동가들을 '종북좌파'로 지목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피소됐다.

참여연대는 강동균 제주 강정마을회장 등 22명이 지난 5일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과 국가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고 10일 밝혔다.

강 회장 등은 소장에서 "원 전 원장이 지난해 9월21일 국정원 확대간부회의에서 '종북 좌파들이 세계자연보전총회 방해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해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당사자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이 같은 모욕적인 언행으로 정신적인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국가 최고 정보기관장으로서 국가정책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종북 세력이라고 규정하고 이에 대한 대응을 지시한 것은 국가기관에 의한 심각한 인권침해이기 때문에 법치주의의 실현과 민주주의적 다원성의 보장을 위해 이에 대한 분명한 법적 책임을 묻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