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받기 전 서비스 면적 꼭 따져보세요"

2013-06-09 17:10
계약면적·분양가에 포함되지 않아…넓은 면적 누릴수록 가격인하 효과<br/>업계, 별도 이름 붙여 마케팅 활용

최근 분양시장에 분양가에서 제외되는 서비스면적을 많이 제공하는 아파트들이 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미지는 '송도 더샵 그린워크3차' 전용면적 99㎡A형 내부 모습으로, 서비스면적을 활용해 안방에 들어선 또하나의 작은 방('룸인룸'·왼쪽)과 자녀방 곁에 설치된 '다용도 붙박이장' 모습. [이미지제공=포스코건설]
아주경제 권이상 기자= 올해 내 집 마련을 앞둔 실속파 아파트 수요자라면 분양받기 전에 서비스 면적을 꼭 따져보는 게 좋겠다.

서비스면적은 발코니 등 실사용 면적이지만 공급면적이나 계약면적에 포함되지 않는 공간을 말한다. 수요자는 이 공간을 방·거실은 물론 서재·취미실 등의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 건설사들은 서비스면적에 '알파룸', '플러스룸' 등의 이름을 붙여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이 공간은 분양가 산정에서 제외되는 게 특징이다. 같은 분양가라면 서비스면적이 넓어 보다 많은 실사용 면적을 누릴 수 있는 아파트의 경우 분양가 인하 효과까지 얻게 되는 셈이다.

이 때문에 요즘 수요자들은 아파트를 고를 때 서비스면적이 넓은 곳을 가장 먼저 찾는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포스코건설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분양 중인 '송도 그린워크3차' 전용면적 115㎡A타입의 경우 52㎡의 서비스 면적을 제공해 실사용 면적은 167㎡에 달한다.


전용 99㎡A타입은 실사용 면적이 149㎡이다. 50㎡에 달하는 서비스 면적이 제공된 때문이다.

이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인근 시세와 비슷한 3.3㎡당 1100만원 선이다. 분양가를 감안해 단순히 전용 99㎡A에 제공되는 서비스면적 50㎡의 가치를 따진다면 1억6500만원 정도다.

이 서비스면적을 감안해 인근 비슷한 크기의 아파트 시세와 비교해 보면 확실히 저렴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부동산114 시세를 보면 이 아파트 인근 송도동 송도더샵퍼스트월드 전용 147㎡형의 시세는 7억원 선이다. 송도 그린워크3차에 제공되는 서비스면적 가치를 빼면 이 아파트의 분양가는 시세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진다.

포스코건설 신준호 분양소장은 "실속파 고객을 위해 분양가를 시세에 맞췄고, 최대한 서비스 면적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설계를 시도했다"며 "고객의 취향에 따라 실내 인테리어 선택이 가능해 서비스면적에 대한 문의가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우남건설은 최근 분양한 '삼송 우남퍼스트빌' 아파트에 넓은 서비스면적을 제공해 눈길을 끌었다. 이미지는 이 아파트 전용면적 84㎡B형 평면도로, 서비스면적을 이용해 침실1에 보다 넓은 '붙박이장'을 설치한 게 특징이다. [이미지제공=우남건설]

우남건설이 경기도 고양시 삼송지구에서 분양 중인 '삼송 우남퍼스트빌'(전용 64~121㎡ 611가구)도 비교적 넓은 서비스면적을 제공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아파트 전용 64·74㎡형에 추가되는 서비스면적은 30㎡이다. 이에 따라 64㎡형의 실사용 면적은 94㎡, 74㎡형의 실사용 면적은 104㎡다.

전용 84㎡B형의 서비스면적은 42㎡에 이른다. 따라서 실사용 면적은 126㎡으로 넓어진다.

이를 3.3㎡당 평균 분양가인 960만원으로 서비스면적의 가치를 따져보면 30㎡은 9000만원, 48㎡는 1억3000만원에 해당한다. 전용 64㎡형과 84㎡형의 분양가는 각각 2억4500만원, 2억9400만원부터인 점을 감안하면 서비스면적의 가치는 생각보다 높다.

이 때문인지 이 아파트는 최근 계약이 속속 이뤄지고 있다. 청약에선 230여 가구가 미달(특별공급 분 제외)됐지만, 선착순 분양을 앞두고 사전 예약자들은 이미 850여명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삼송 우남퍼스트빌 분양사무소 관계자는 "중소형 아파트값으로 중대형을 살 수 있어 큰 집으로 갈아타려는 인근 유주택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인다"고 말했다.

서한이 대구 혁신도시에서 분양 중인 '서한이다음'의 전용 84㎡형의 발코니면적은 48㎡에 달한다. 이 발코니 면적을 확장하면 실사용 면적은 132㎡가 나온다.

이 결과 청약에서도 전용 84㎡형의 인기는 단연 돋보였다. 다른 주택형은 평균 1.5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지만, 전용 84㎡A타입은 평균 6.3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된 것이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실사용 면적이 넓더라도 분양가는 인근 같은 전용면적 크기의 아파트와 비교해야 한다"며 "서비스면적은 말 그대로 서비스로 주어진 면적으로, 추후 매매나 전세 계약 시 장점이 될 뿐이지 시세를 크게 좌우하진 못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