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바람 살랑이는 '초록 섬'같은 태화강둔치 예술공간으로 변신

2013-06-07 10:42
2013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TEAF2013)개막..'생명의 고리'展<br/>英,프랑스등 10개국작가 100여명 참가 45점 조각 설치작품 전시

2013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에 선보인 김경민의 만남.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실록의 계절 6월, 울산 태화강 둔치는 예술을 품은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아파트를 병풍으로 '초록의 섬'처럼 보이는 태화강둔치는 울산시민에게 '생명의 숲'같은 비타민이다. '죽음의 강'이라 불릴만큼 오염된 하천이었던 태화강을 끼고 있는 이곳은 2002년 강을 되살리려는 울산시민들의 자발적인 힘이 태화강을 살려냈다. 연어가 돌아오고 수영대회를 열 만큼 맑은 강으로 변신한 태화강은 2007년부터 울산을 넘어 '글로벌 미술브랜드'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자연회생'의미를 되새기위해 추진한 '태화강 국제설치미술제'때문. 올해로 7회째를 맞은 이 미술제는 울산 도시중심에서 치러지는 국내 유일의 국제설치미술제로 '환경과 도시'를 주제로한 다양한 예술작품을 선보여 호응을 얻고있다.

2013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TEAF2013)김섭 운영위원장(울산대 미대교수)은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는 시민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고 울산광역시의 문화적 위상을 높여 나가는 창의적인 예술 컨텐츠 역할을 하고 있다"며 "문화와 예술의 부드러운 감성이 곧 침체된 사회분위기에 활력을 불어 넣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될 것"이라며 자부심이 강하다.

5일 개막한 ‘2013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는 '생명의 고리' 를 타이틀로 영국, 프랑스, 벨기에, 호주, 홍콩 등 10여개국 작가 100여명이 참여했다. 아카시아꽃 향기와 태화강의 푸른 물줄기, 초록의 잔디와 햇빛과 바람이 어우러진 태화강 둔치는 곳곳에 수놓은 45점의 설치작품으로 시민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전시에 참여 작가들은 태화강을 직접보고 현장에서 받은 영감으로 작품을 제작했다.
이승택의 바람놀이.

한국 최고의 설치미술가로 알려진 이승택은 태화강변을 따라 100m 길이의 동아줄을 대나무로 세워 5m의 천조각 100개를 매달아 장관을 연출했다. 마치 머나 먼 세월을 거슬러온 태화강 바람이 현재의 도심에 새로운 생명에너지를 불어 놓고 있는 형상이다.

드라마 <아이리스1>에서 김태희 친구로 불렸던 배우 김혜진도 이번 설치미술제로 정식 미술가로 데뷔해 눈길을 끈다. 홍익대 미술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이력을 살려 짜임새 있는 작품을 선보였다.사 방 25m 면적에 수십 개의 기둥을 세우고 기저귀 천 수백 장을 널어서 유년시절 엄마와 함께 했던 소중한 가족애를 표현했다.

또한 작년에 ‘시민이 뽑은 최고 인기작가상’을 수상했던 김연식 작가는 태화강변 십리대밭에서 채취한 200여개의 왕대나무로 거대한 설치물을 완성했다.
영상작품이 선보이는 미디어박스에서는 휴일엔 행위 예술가들의 퍼포먼스도 선보일 예정으로 산책나온 시민들에게 특별한 이벤트도 선사한다.
‘보고, 즐기고, 체험하는 미술제’를 표방하는 이번 <2013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의 현장에는 시민이 인기작가를 직접 뽑을 수도 있고, 개인 혹은 가족단위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전시 기간 중에 울산현대백화점과 공동으로 <2013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에 참여하는 국내 초대작가의 입체와 평면 소품을 백화점 내 'H갤러리'에서 동시에 전시한다.

'2013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를 총괄 기획한 김윤섭 예술감독은 “이번 미술제의 주제인 '생명의 고리'는 도시 속에 묻혀, 자연을 잊고 사는 우리들의 생명력을 되살리고자 하는 염원이 담겨 있다"며 "올해는 태화강 혹은 태화강의 바람을 직간접적으로 해석한 작품이 많은 점이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생명의 강'으로 살아난 태화강둔치는 강바람을 살랑이며 '태화강 국제설치미술제'를 더욱 빛나게하고 있다. 지연과 미술이 어우러진 '일상의 예술'로 힐링을 덤으로 누릴수 있는 이 전시는 16일까지 열린다.관람은 무료.
배우이자 설치미술가로 데뷔한 김혜진이 기저귀천 수백 장을 널어 유년시절 엄마와 함께 했던 소중한 가족애를 표현했다.

◆초대작가
고명진, 김경민, 김연식, 김혜진, 김희수, 마저, 만시간 크루, 문재선, 박상호, 박성훈, 박시동, 백창호, 신용구, 신치현, 심영철, 안병철, 유재욱, 윤휘근, 이승택, 이종희, 최은동, 하태임, 한경희, 홍순환, 홍원석, 황성근, 퍼포먼스 그룹 SORO팀, 울산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AㆍB팀) & 조소과팀, 클레가(Klega 영국), 알리무사 기욤(Alimoussa Guillaume 프랑스), 캔디 창(Candy Chang 대만)&신나라, 리즈완 미르자(Rizwan Mirza 영국), 캐시 웨이더(Cathy Weyders 벨기에), 장 룬(Zhang Lun 중국), 토드 퓰러(Todd Fuller 호주), 린 루(Lynn Lu 싱가폴), 피아지오 콘스탄자(Constanza Piaggio 아르헨티나), 하니슨 혹 싱 라우(Hanison Hok Shing Lau 홍콩).
김연식의 탄생의 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