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중국 태양광패널 반덤핑관세…'무역전쟁' 신호탄?
2013-06-05 09:55
"11.8% 부과…합의 못하면 8월6일부터 47.6%"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유럽연합(EU)이 중국산 태양광 패널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카렐 데 휘흐트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4일 기자회견을 통해 “6일부터 첫번째 단계로 11.8%의 관세를 부과하고 2개월간 협상을 거친 후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 8월 6일부터 평균 47.6%의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평균 관세율은 중국의 압력과 일부 EU 회원국들의 우려를 반영해 일단은 11.8%로 낮게 책정됐다.
실제로 반덤핑 관세가 부과되기 하루 전날인 3일 저녁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회 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EU의 반덤핑 관세 부과에 대해 압력을 넣었다.
리 총리는 바호주 위원장과의 통화에서 "중국 당국이 태양광 제품을 둘러싼 무역분쟁을 고도로 중시하고 있다"며 "이번 EU의 반덤핑 조치가 중국의 경제적 이익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만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중국뿐만 아니라 유럽에도 손해를 끼쳐 중국과 유럽간 협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리 총리는 "중국과 유럽은 중요한 협력파트너로 소통과 대화를 통해 합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향후 전략적 협력파트너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나가길 원한다"고 전했다.
EU의 이번 결정으로 오는 6일부터 6개월간 잠정 관세가 부과돠며 협상을 거쳐 12월에 최종 관세율이 결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