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톈안먼 사태 24주년…하늘도 운다?
2013-06-04 17:14
4일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폭우가 쏟아지면서 중국 베이징이 칠흙같은 어둠에 휩싸였다. 이날 베이징기상청은 폭우 남색경보를 발동하고 시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이날 폭우로 정오 한때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일부 항공편 운항이 취소되기도 했다. 관광객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베이징 자금성 오문 뒤편으로 하늘이 컴컴하다. [베이징=신화사] |
이날 오전 11시경(현지시각)부터 베이징 및 교외는 번개 천둥을 동반한 갑작스런 폭우로 한낮임에도 불구하고 칠흑 같은 어둠에 휩싸였다.
베이징 기상청도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베이징 도심과 교외 일부 지역 등에 폭우가 쏟아질 것이라며 폭우 남색 경보를 발동하고 앞서 오전 9시 22분경에는 베이징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낙뢰 황색 경보를 발동하고 시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톈안먼 사태 24주년을 맞은 4일 갑작스런 폭우가 쏟아지자 온라인을 중심으로 톈안먼 희생자를 추모하는 내용의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중국 인권운동가 후자(胡佳)도 트위터를 통해 “시커먼 당은 푸른 하늘을 가릴 수 없고, 백성의 입도 막을 수 없다”며 “칠흑 같은 하늘은 곧 희생자를 위해 하늘이 검은 옷을 입은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일부 누리꾼들도 “베이징 하늘이 시커먼 이유는? 바로 당이 두 손으로 하늘을 가리고 있기 때문이다”, “푸른 하늘이 망령을 위해 울고 있다” 등등의 글을 남기며 짓궂은 날씨에 빗대 톈안먼 희생자를 추모하는 글을 올렸다.
톈안먼 사태는 지난 1989년 6월3∼4일 수도 베이징 톈안먼광장에서 학생과 시민들이 벌인 민주화 요구 시위를 정부가 무력 진압하면서 수많은 사상자를 낸 유혈사태다. 중국 정부는 지금껏 톈안먼 사태 사망자수를 800여명이라 밝혔으나 비공식적인 통계로 당시 사상자는 수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