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 사업영역 파괴 … ‘논 커피 음료 전쟁’

2013-06-03 15:57

아주경제 전운 기자= 커피전문점들이 커피가 아닌 논 커피(Non-Coffee) 제품 경쟁에 나서고 있다.

주력 제품에서 벗어나 사업영역을 파괴하고 고객층을 더욱 다양화하겠다는 전략으로 커피전문점들의 음료사업 확대가 기대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커피전문점의 주력 제품인 커피 경쟁은 오히려 편의점으로 쏠린 반면 커피전문점 매장에서는 쉐이크·에이드·빙수 등 논 커피 음료 출시가 활발해지고 있다.

카페베네는 올 여름 경쟁을 위해 8종의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했다. 이 중 카페라떼 외 7종은 논 커피 제품이다.

청포도를 스무디와 모히토에 접목한 청포도 스무디 등 2종, 홍차를 넣은 밀크버블티와 열대지방 식물 타로를 넣은 타로버블티, 그리고 빙수 3종을 내놓았다.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 기업 이디야 커피도 최근 과일 고유의 색감과 맛을 살린 레몬에이드·블루레몬에이드·자몽에이드 3종을 출시했다.

파스쿠찌도 여름 시즌 음료로 그라니따 4종을 출시했다. 그라니따는 잘게 부순 얼음 덩어리라는 뜻을 가진 이탈리아 전통 음료로 혼자 즐길 수 있는 컵빙수다.

이외에 카페띠아모도 쿠키앤크림 빙수 등 여름철 신메뉴로 젤라또 빙수 5종을 출시하며 논 커피 제품을 강화했다.

투썸플레이스도 차광 재배한 녹차로 맛을 낸 그린티빙수, 저지방 요거트 아이스크림과 4가지 베리가 혼합된 요거트베리빙수 등 여름 메뉴를 출시했다.

한편 매장에서 논 커피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는 커피전문점들이 매장 밖에서는 치열한 커피 전쟁을 치르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RTD(바로 마실수 있게 포장된) 커피음료를 통해 타 유통채널의 고객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스타벅스·엔제리너스는 물론 카페베네·할리스·이디야·쟈뎅 등이 RTD 시장에 본격적인 진출을 알리고 나섰다.

매일유업·동서식품·남양유업·롯데칠성 등이 선점하고 있던 편의점 커피 시장에 매장에서 판매하는 고급 커피로 승부를 던지겠다는 전략이다.

최근에는 논 커피 제품도 RTD 음료로 제품화해 편의점 시장을 공략하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전문점의 사업영역이 점점 허물어지고 일반 음료 기업으로 변하고 있다”며 “매장에서 판매하는 논 커피 제품도 이제 RTD음료로 편의점이나 마트 등을 통해 고객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