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신곡수중보 철거 여부 검토

2013-05-29 08:51

아주경제 권이상 기자=한강 생태복원의 걸림돌로 논란을 빚었던 신공수중보의 철거가 본격 검토된다.

서울시는 오는 7월부터 11개월간 약 4억원을 투입해 신곡수중보의 순기능과 역기능, 그리고 철거할 경우 수질·생태에 미칠 영향까지 분석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신곡수중보는 홍수 예방과 취수를 위해 일정한 수위를 유지하려는 목적으로 1988년 한강 하류에 조성됐다.

시는 이번 분석을 통해 팔당댐~한강 하구와 신곡수중보 상·하류 일부 구간에 대해 각각 하천 수치모형을 만들고 수중보가 수위·유속, 수질,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분석에 따라 시는 수중보를 철거하는 방안, 개량하는 방안, 운영방법을 개선하는 방안 등과 영향을 분석해 발표할 예정이다. 보를 철거할 경우 지류와 지하수에 미치는 영향, 한강 퇴적물 추이 변화와생태 영향, 철거비용을 예상하고 하중도와 백사장의 복원 가능성도 확인할 계획이다.

시는 또 수중보를 존치하되 구조를 변경하는 방식을 택할 경우 보의 역기능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과 소요 비용을 검토하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용역 결과가 나오더라도 서울시는 보의 운영과 관리만 맡았고 국토부의 시설이기 때문에 협의를 다시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국토부는 수중보를 철거하면 수위가 낮아져 한강 상류 12개 취수장의 정상운영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취수장을 이전하는 데는 1조원이 넘게 드는 문제도 거론되고 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3월 ‘한강의 자연성 회복 기본구상’을 발표하면서 자연의 물길을 되살리기 위해 인공 시설물을 철거하고 수중보도 개선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