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역사 왜곡 신고센터 벌써 1500여건 ‘밀물 ’
2013-05-27 13:48
역사왜곡·훼손 사례 온라인 신고센터 개설…전국 각지서 "처벌해달라" 호소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광주시가 일간베스트와 종편채널 등 극우주의자들의 5·18 역사 왜곡을 바로잡기 위해 24일 개설한 ‘5·18 민주화운동 역사 왜곡·훼손 사례 온라인 신고센터(www.gwangju.go.kr/singo.jsp)를 개설한지 사흘만인 27일 오전 현재 1450건에 달하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센터에 신고된 사례들은 주로 일베와 다음 아고라, 네이버 뉴스기사 댓글, 개인 블로그, 게임사이트 게시판, 카카오스토리 등을 이용해 작성된 게시글과 사진, 동영상 등이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한 트위터리안은 5·18은 혁명을 기도했으나 북한의 개입으로 폭동으로 끝났는데 민주화운동으로 둔갑했다. 김대령의 저서 ‘역사로서 5·18’에서는 광주사태는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내용으로 5.18을 폄훼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인터넷 지지모임인 ‘박사모’에 "5·18시민군이 임신한 여성을 강간했다"는 글을 올린 사례가 적발됐다.
이밖에도 ‘희생자 대부분이 시민군에 의해 살해됐다’. 희생자 시신 사진에 ‘일광욕 하고 있다’고 표현하거나 홍어에 비유, 희생자 관을 옮기는 사진을 ‘택배기사가 바쁘네’로 표현하는 등 ‘사자에 대한 명예훼손’에 해당하는 게시물들이 대부분이다.
자신을 경북사람이라고 소개한 신고자 유모씨는 "5·18을 겪은 광주시민들을 존경합니다. 비하 게시물을 올린 사람들을 끝까지 추적해서 처벌해주세요"라고 밝혔다.
또 다른 신고자인 정모씨는 "부산에 사는 시민입니다. 1980년 광주시민들이 흘린 피와 눈물이 오늘날 대한민국 민주화에 큰 바탕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최근 들어 5·18민주화운동을 왜곡하는 행위가 사이버 공간에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데 이는 반드시 근절되야 합니다"라고 남겼다.
서울에 사는 이모씨는 "오월 광주만 생각하면 눈물이 나는데 폄하하는 세력들이 많아서 너무 슬픕니다"라며 "신고센터를 열어준 광주시에 감사드립니다. 꼭 이들을 단죄해주세요"라고 신고 이유를 적었다.
광주시는 신고된 게시물에 대해 5·18역사왜곡대책위원회 법률·사이버대응팀에서 면밀히 검토한 후 법적인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한편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서울본부를 비롯한 부산, 대구경북, 인천, 경남, 대전충청, 전주전북, 광주전남 등 전국 변호사 100여명은 지난 26일 광주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5·18 왜곡.폄하 사례의 법률 대응에 공동 대처키로 결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