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4개 그룹, 조세피난처 법인 자산 5조6903억원
2013-05-26 16:44
아주경제 유지승 기자=국내 주요 그룹이 조세피난처에 설립한 법인의 자산 총액이 5조7000억원에 달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6일 대기업 연구단체 재벌닷컴에 따르면 자산 1조원 이상 그룹 가운데 버진아일랜드 등 OECD가 조세피난처로 지정한 9개 지역에 해외법인이 있는 그룹은 모두 24곳이었다.
이들 그룹들이 법인을 설립한 케이만군도와 버진아일랜드, 마셜군도 등 9개 지역은 세율이 매우 낮고 금융규제를 피할 수 있어 탈세 가능성이 있는 곳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과거 조세피난처로 지정했던 곳이다.
재벌닷컴은 지난 3월 기준으로 이들 그룹이 가진 해외법인은 125개, 자산 총액은 5조6903억 원이라고 밝혔다.
조세피난처 소재 법인 개수는 SK그룹이 파나마에 52개 등 총 63개 법인을 보유해 조사대상 그룹 중 가장 많았다. 롯데그룹이 12개로 2위를 기록했고, 현대그룹(6개), STX(5개), 한화(4개) 등의 순이었다.
구체적으로 보면 롯데그룹은 2009년에 지분을 인수한 버진아일랜드 소재 법인 9개를 포함해 총 12개였다. 현대그룹은 총 6개의 지주회사 및 해운업 회사 등을 보유했다. 동국제강그룹은 총 6개의 물류 회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STX그룹은 선박임대 회사 등 5개, 한화그룹은 태양광 투자 관련 지주회사 4개가 있었다. LG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 대우조선해양, 동원그룹은 3개씩이었다.
삼성그룹은 파나마에 전자제품 판매법인과 컨설팅 회사 등 2개, CJ그룹은 버진아일랜드에 영화관 운영회사 등 2개를 보유했다. 동아쏘시오(동아제약)그룹은 말레이시아 라부안에 증권업 관련 회사가 2개였다.
이밖에도 현대차그룹·포스코그룹·효성그룹·미래에셋그룹·동양그룹·세아그룹·NHN·에쓰오일그룹·GS그룹·한진그룹·한진중공업그룹도 법인이 있었다.
그룹별 자산을 보면 한화그룹 4개 법인이 총 1조682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SK그룹이 1조3267억원, 대우조선해양이 7849억원, 포스코그룹이 4660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그룹은 3536억원, LG그룹 3342억원, 롯데그룹 2062억원, 동국제강그룹 1793억원, 현대차그룹 907억원, 효성그룹 734억원, 현대그룹 733억원, CJ그룹이 532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